울산 온산읍, 땅속 잡석 팔아 110억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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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마을에서 공단도시로 변모 중인 울산 울주군 온산읍이 땅속에 묻힌 잡석을 바다 매립용 골재로 팔아 2년 여간 110억3000만원을 벌어들였다고 16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2만2000여 주민들에게 그냥 나눠줘도 1인당 50만원씩 돌아갈 정도로 거액이다.
잡석이 큰 돈으로 바뀐 건 돌이 모자란 지역 사정이 원인이었다고 신문은 밝혔다. 대표적인 공업도시 울산은 잇따른 공단이나 신항만 조성 공사로 늘 골재가 부족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석유공사가 2006년7월부터 온산읍 학남리 일대 추가석유비축기지 조성을 위해 너비 18m, 높이 30m 길이 수km의 지하동굴을 파내면서 잡석 210만㎥가 생겼다.
지역대책위는 석유공사와 비축기지 추가건설에 따른 피해보상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잡석 판매액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요구를 관철시켰다.
'돌을 금같이 본' 지역 주민대책위의 혜안은 곧 대박으로 이어졌다. 외지에서 대형 트럭을 통해 잡석을 구입해 오던 신항만 개발 사업자들은 이 잡석을 구하겠다고 달려 들었던 것. 잡석 값은 당초 1㎥당 3497원에서 67% 폭등한 5232원으로 팔려나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책위 김모씨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울산에 늘 돌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잡석 값이 이렇게까지 큰 돈이 될 줄 몰랐다"며 "타 읍면 주민들로부터 그 큰 돈을 어디다 쓸 거냐고 시기어린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잡석 판매금액을 일반회계에 편성, 관리해 오던 군도 당초 약속대로 이 돈을 최근 온산읍 발전과 주민숙원사업 이외 용도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특별회계로 전환했다. 돈의 무절제한 사용을 막으려고 군의회 의결을 거쳐야 집행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해두었다.
울주군 관계자는 "보상 조건을 꼼꼼히 따져본 주민과 주민요구에 귀를 기울인 공사, 돈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울주군 모두 흡족해 하고 있다"면서 "주민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온산읍 전체를 위한 복리증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입력 : 2008.09.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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