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은 7일 남획이나 윤리적 기준, 또는 건강상의 이유로 머지않아 식탁에서 영원히 사라질 메뉴 5가지를 소개했다.
▽ 푸아그라(Foie Gras) = 프랑스어로 '살찐 간'이란 뜻이다. 거위나 오리를 4¤5개월 간 운동을 시키지 않고 사료를 많이 먹여서 살이 찌도록 한 뒤 부푼 간으로 요리를 한다.
그 동안 동물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이 요리를 2012년부터 금지하는 법안을 4년 전 통과시켰다. 이 밖에 미국의 다른 5개 주에서도 금지 법안을 마련 중이다. 미국 요리사들은 공장에서 잔인하게 대량 생산된 식품들을 제치고 오직 푸아그라만 퇴출되는 것에 대해 불만이 가득하다고 한다.
▽ 맥도날드 감자 튀김 = 트랜스지방 덩어리로 알려져 있는 감자튀김은 비만 반대 운동을 벌이는 이들로부터 퇴출 압력을 받고 있다. 트랜스지방을 매일 섭취할 경우 심장병 위험이 25%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덴마크는 2004년 세계 처음으로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지했고 스위스가 올 4월 그 뒤를 이었다. 뉴욕과 보스턴 등 미국의 몇몇 도시들도 금지 대열에 동참했고 캘리포니아 주는 2010년부터 식당에서 트랜스지방을 완전 추방하기로 했다.
▽ 철갑 상어알 캐비아 = 세계 미식가들이 카스피해에서 나는 철갑상어를 앞다퉈 찾으면서 철갑상어는 씨가 말랐다. 한때 카스피해 산 철갑상어 캐비아는 전 세계 캐비아 무역의 90%를 차지했다. 그러자 유엔을 비롯한 환경보호주의자들이 보호운동에 나섰다.
유엔은 2006년 카스피해산 철갑상어 캐비아 무역을 전면 금지했다가 지난해부터 부분적으로 이를 해제하고 2005년 생산량의 15% 이하로 조업량을 제한했다. 그러나 참을성 없는 캐비아 애호가들은 대신 미국산 철갑상어알을 마구 잡아먹고 있다고 한다.
▽ 송아지 고기 = 어린 송아지 고기는 아직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육질이 부드럽다. 송아지 농장에서는 고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도축 전 송아지들을 나무틀에 가둬서 운동을 제한한다.
영국은 1990년 이래 이러한 나무 사용을 금지했고 유럽연합(EU)은 작년부터 금지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콜로라도 주가 송아지 사육에서 나무틀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고 캘리포니아 주도 곧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움직이지 못 하게 한 채로 우유만 먹고 자라는 '하얀 송아지 고기'는 동물 보호주의자들에게 절대 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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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산 농어 = 남쪽 바다의 '백금'으로 불리는 칠레산 농어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에 식탁에서 곧 사라질 운명이다.
1천명 이상의 미국 요리사들은 최근 칠레산 농어 요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환경운동가로 알려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지난해 딸의 결혼식에 농어요리를 대접했다가 환경단체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