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야생조류 폐사 `초가을의 이상고온 때문'
연합뉴스
지난 14일부터 한강변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야생조류의 죽음을 가져온 것은 초가을의 이상고온으로 밝혀졌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4일 폐사한 야생조류를 정밀검사한 결과 폐사원인이 애초 우려됐던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아닌 보툴리눔 균에 의한 중독증(보툴리즘)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툴리눔 균은 토양에 남아 있다가 수온이 높고 용존산소가 부족할 때 유기물이 부패하면서 과잉증식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독소에 노출된 동물은 마비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관계자는 “일주일 전 기온이 평년 기온보다 6~7도 이상 높았을 때 보툴리눔 균이 과잉증식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기온이 떨어지면 균의 증식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보툴리즘이 전염성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폐사체를 접촉해 발생할 수 있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폐사한 야생조류가 발견되는 대로 모두 수거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열흘간 한강과 안양천 하구 합류지점 등지에서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등 숨진 야생조류 101마리를 거둬들였다.
입력 : 2008.10.2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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