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리더십 연구소의 최진 소장은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언론인 출신답게 상당히 치고 빠지기에 능한 여 전사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화려한 쇼를 한바탕하고 물 속으로 풍덩 빠지는 물개”로 비유했다.
최진 소장은 19일 PBC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우연히 전 의원 홈페이지를 봤더니 상당히 재미있고 색깔 있는 홈페이지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전 의원을 물개에 비유하면서 “물개처럼 고비고비마다 이슈 파이팅에 상당히 능숙한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그는 전 의원이 동경특파원 시절 ‘일본은 없다’ 등의 책을 쓴 점이나, 보수적인 성향이 있지만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아메리칸 드림의 선택’이라고 지지선언을 한 점,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 지지를 옮긴 것을 거론하면서 “그 절묘한 정치적 행보를 보면 참 놀랍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최근 한 주간지 조사를 보면 여성 정치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다”면서 “이 행보로 가면 다음 대선에서 도전장을 내지 않을까 한다”고 예측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도 “상당히 영리한 행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지금 만약에 박 대표가 공식적인 직함을 갖고도 침묵하고 있다면 책임회피라는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런 정중된 행보는 그야말로 상황이 무르익어야 움직이는, 대세에 편승하는 전형적인 노련한 행동”이라고 평했다.
최 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에 대해 ‘닭과 지네’라고 비유하면서 “지네는 치명적인 독을 갖고 있지만 보약으로 쓰이기도 한다. 교묘하게 움직이는 속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좋은 지네는 실제로 닭보다 더 비싸다”면서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를 국난 극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이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관련해 리더십의 변화가 생긴 것이냐는 질문에 최 소장은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변화라기 보다는 원상회복”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불도저 스타일”이라면서 “한동안 신중하게 방향성을 모색하다가 임기 2년 차를 앞두고 절박감을 느끼고 다시 본 궤도로 들어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너무 서두르면 항상 무리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어느 쪽 다수든 국회에서 충돌이 생기면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곤 했다. 박차를 가하되 서두르면 안 된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은 추진력,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결단력이 돋보이는데 이 두 가지를 이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두 대통령이 가진) 독선적 측면이라든지 지나치게 가시적인 효과들을 서둘러 얻으려는 부분들을 보완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자꾸 부각되면 좀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