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새우 이미지 벗고 돌고래형으로 전환해야” [중앙일보] 학술연구원 주최 ‘공공외교’ 포럼 논쟁중인 댓글 (0)
“강대국 중심의 외교에 치중해 온 한국 외교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첫 통로는 공공 외교(public diplomacy)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비롯한 국제정치 전문가들이 29일 한국학술연구원 주최 ‘제10차 코리아포럼’에서 던진 화두다. 공공 외교란 정부를 대표하는 사람들, 즉 외교관을 매개로 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외교와 달리 다른 나라의 일반 대중과 비공식 집단·기구·개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다. 특히 최근 국제사회에서 경성 국력(하드파워)뿐 아니라 연성 국력(소프트파워)의 힘과 역할이 강조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 공공 외교의 현황과 과제’란 발제문에서 “지난 60년간 한국의 외교적 과제는 오로지 국가 생존이었고, 이에 따라 강대국, 특히 미국 중심의 외교가 됐다”며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는) ‘새우’ 이미지에서 탈피해 영민한 ‘돌고래형’ 이미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발산하는 국가 매력, 즉 ‘한류’의 확산은 국가적 소통의 원천”이라고 평가하면서 “공공 외교와 한류 문화 콘텐트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현석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공 외교에 활용할 수 있는 한국의 소프트파워 자원은 개발 경험과 정보화 능력 정도를 빼면 별로 없다”고 지적하며 “지구적 관심사를 가진, 국제화된 인적 자원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축사에서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는 미국과 일본의 수십 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공공 외교를 강화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과 공적개발원조(ODA)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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