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만든 '24절기의 변신'
박시영 기자 joeys7@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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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1.12 00:52
立秋가 가장 덥고, 小寒이 가장 추워…
지구온난화가 특정 시기 우리나라의 기후를 표현하는 24절기(節氣)의 특성까지 바꿔놨다. 최근 10년간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절기상 가장 더울 때로 알려진 대서(大暑·7월 23일)가 아니라 가을의 시작이라는 입추(立秋·8월 8일)였고, 가장 추운 절기는 대한(大寒·1월 20일)이 아닌 소한(小寒·1월 5일)이었다.
11일 기상청이 과거(1919~1948년)와 최근 10년간(1999~2008년)의 24절기의 평균 기온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구온난화로 절기별 평균 기온이 과거보다 섭씨 1~3도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 (驚蟄·3월 6일)의 평균 기온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2.5도였으나 최근 10년간 경칩의 평균 기온은 3.7도로 섭씨 1.2도가 높아졌고, 봄 농사를 준비한다는 청명(淸明·4월 5일)도 과거보다 2.6도 상승했다.
이 때문에 최근 10년간 입춘(立春·2월 4일)~대서까지 봄·여름철에 포함된 각 절기의 과거 평균 기온이 나타나는 시기가 2~19일이 앞당겨졌고, 입추~대한까지 가을·겨울철의 경우 4~8일가량 늦춰진 채 나타나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 권원태 기후연구과장은 "24절기가 중국에서 유래돼 우리나라의 실제 기후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지만,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실제 기후가 절기상의 원래 의미를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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