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먹인 철갑상어 2배로 자라
수원=김진명 기자 geumbor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 100자평(1)
입력 : 2010.01.22 00:24
철갑상어에게 마늘을 먹이면 어떻게 될까?
2001년 국내 최초로 철갑상어 완전 양식에 성공했던 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에 따르면 "2배 빨리 자란다"가 정답이다. 철갑상어가 마늘을 씹어먹진 못하지만, 마늘의 유효성분을 사료에 첨가해 먹였더니 성장이 빨라졌다는 것이다.
연구소측은 2005년부터 3년에 걸친 연구 끝에 마늘 성분으로 만든 철갑상어 사료첨가제를 개발해 지난달 특허를 취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첨가제는 마늘에 들어 있는 셀레늄(selenium), 티오설페이트(thiosulfate) 같은 유효성분을 에탄올로 추출한 것이다. 일반적인 물고기 사료에 1㎏당 0.5%씩 섞어 철갑상어에게 먹이면 혈액 내 혈당량과 이온 조절 능력을 향상시켜주고 성장을 빠르게 한다.
실제 연구소에서 철갑상어 180마리를 6그룹으로 나눠 10주간 실험해본 결과, 마늘 추출물을 먹인 세 그룹의 체중은 평균 85g에서 274g으로 늘었다. 마늘 추출물을 먹지 못한 세 그룹은 평균 체중 85g에서 236g이 됐다.
이 차이를 철갑상어의 생장주기에 대입해 계산해 보면, 1년 반쯤 뒤 마늘을 먹지 않은 철갑상어는 몸무게 1~1.2㎏에 그치지만, 마늘을 먹은 철갑상어는 2㎏까지 나갈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을 길렀을 때 몸무게가 2배로 자라는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