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여우 야생 복원한다
박은호 기자 unopark@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100자평(0)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요즘 싸이 공감 잇글링 조선블로그 MSN 메신저스크랩메일인쇄입력 : 2011.05.22 13:56 / 수정 : 2011.05.22 13:58
1990년대 이후 야생(野生)에서 멸종되다시피 한 토종여우(영문명 Red Fox)를 야생에 되살리는 사업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토종여우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붉은여우 한 쌍을 서울대공원으로부터 기증 받아 야생 적응 훈련 등을 거친 뒤 올 9~10월쯤 소백산국립공원에 풀어놓을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 환경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토종여우(붉은여우) 50마리가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연합뉴스토종여우 복원사업은 반달가슴곰과 산양에 이어 정부가 추진해 온 멸종위기 포유동물 복원사업의 세 번째 추진 대상이다. 환경부는 향후 북한·러시아·중국 등지로부터 토종여우를 들여와 소백산에 방사하는 방식으로 2020년까지 토종여우 개체수를 50마리까지 늘릴 계획이다.
토종여우는 1950년대 이후 밀렵 등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해 1990년대 이후엔 야생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2004년 강원도 양구군 야산에서 자연사(自然死)한 수컷 토종여우가 발견되면서 토종여우의 야생 복원 사업 추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환경부 최종원 자연자원과장은 “양구군에서 발견된 토종여우와 서울대공원이 보유한 붉은여우를 상대로 DNA 검사를 한 결과, 이 두 종이 유전적으로 동일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일단 2015년까지 적어도 10마리(5쌍) 이상의 토종여우를 야생에 방사한 뒤 모니터링 등을 거쳐 추가 방사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우는 두 살이 되면 출산이 가능하고 한 번에 4~6마리의 새끼를 낳기 때문에 반달가슴곰(4~5세부터 1~2마리 새끼 출산)보다는 비교적 짧은 기간(10년)에 야생 증식·복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환경부는 토종여우가 야생에 복원될 경우 생물다양성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자연생태계가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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