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 기자 ostinato@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100자평(0) 페이스북 트위터 요즘 싸이 공감 조선블로그 MSN 메신저스크랩메일인쇄입력 : 2011.11.01 23:40
▲ 경북 경주시 황성동 유적에서 출토된 부엉이 모양 토기. /국립대구박물관 제공국립대구박물관 '발굴 속보'展
지난 2007년 경북 경주시 황성동 유적에서 1800년 전의 토기 한 점이 출토됐다. 특이한 것은 토기 모양이 수리부엉이나 올빼미 종류의 새를 형상화했다는 것. 신라시대 무덤에서 부엉이 모양은 처음이었다.
부엉이 모양의 토기가 왜 무덤에서 나왔을까.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최근 발굴한 유물을 한자리에 모은 '발굴 속보! 흙에서 찾은 영원한 삶' 특별전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함순섭 국립대구박물관장은 "3세기 이후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영남지역에서 새 모양을 본뜬 토기는 많이 출토되는데, 주로 무덤에 껴묻거리(부장품·副葬品)로 묻는다"며 "당시 사람들은 새가 죽은 이의 영혼을 하늘로 이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전시장 한쪽에서 '영혼을 전달하는' 이 부엉이 토기를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이 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승규) 등 이 지역 9개 문화재조사연구기관과 함께 4일부터 12월 11일까지 개최하는 이번 특별전에는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 400여점이 선보인다. 지난 4월 경북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 국군체육부지 예정지에서 수습된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 7점, 지난해 9월 경북 예천 개심사터 오층석탑 주변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소조나한상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053)760-85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