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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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100자평(4)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2.05.24 03:06
열매 악취 암나무 줄이기로
해마다 가을이면 서울 거리에 널려 악취를 뿜던 은행나무 열매가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시가 앞으로 도심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심을 때 열매를 맺지 않는 수(男)은행나무를 심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은행나무가 서울시 전체 가로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4%이며, 전체 은행나무 중 22.5%인 2만5849그루가 열매를 맺는 암은행나무인데, 시는 앞으로 이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가을마다 은행나무 열매가 떨어지면서 도로가 지저분해지고 악취가 나면서 시민들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시는 이런 이유로 수은행나무를 심도록 권장했지만, 문제는 수령(樹齡)이 어릴 때 암·수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었다. 보통 은행나무에 열매가 맺히는 것은 15년 이상 자랐을 때인데, 그전에는 육안으로 암·수를 구분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한 조경전문가는 "그동안 은행나무 가지가 위로 뻗으면 수컷, 아래로 내려가 있으면 암컷으로 분류해 왔다"며 "정확도가 고작 60%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림과학원이 DNA를 이용한 성감별법을 개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과학원은 암나무에는 없고, 수나무에만 있는 DNA 표지를 찾아냈고, 이 방법으로 1~2년밖에 되지 않은 은행나무도 암·수를 구별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