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금실 좋은 부부 `목소리도 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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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뉴스 비타민
부부는 서로 닮는다는 속설이 있지요. 그런데 실제로 부부의 목소리가 닮아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목소리 친화도 판별기'로 부부 175쌍의 목소리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8일 밝혔습니다.
여기서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것은 남성이 여성처럼 가는 목소리를 내고, 여성이 굵은 소리를 낸다는 뜻이 아닙니다. 남녀의 성대 떨림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귀로 들어서는 목소리가 비슷한지 잘 알 수 없답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2004년 개발한 목소리 친화도 판별기(Voice Friendship Monitor)를 사용했습니다. 이 기기는 목소리의 음성 스펙트럼에 나타난 공명 주파수 값을 비교해 일치하는 비율을 수치화하는 시스템입니다. 연구팀은 남편의 목소리를 조금 빨리 재생한 뒤 부인의 음성 스펙트럼과 비교하거나, 부인의 목소리를 조금 천천히 재생한 뒤 남편과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목소리의 친화도가 50%에서 99%까지 다양하게 나왔는데 대체로 동거 기간이 길거나 사이가 가까운 부부일수록 수치가 높았다는 것입니다.
배 교수는 "잉꼬부부일수록 함께 생활하면서 식습관.사고.행동.말하는 패턴 등이 비슷해 목소리의 음색이라 할 수 있는 공명 주파수가 비슷하게 얻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2006.12.09 05:17 입력 / 2006.12.09 07: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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