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그 영욕의 세월 따라
화재 1년 맞아 특별전
김남인 기자 kni@chosun.com
숭례문 화재 1주년을 맞아 숭례문과 관련한 유물과 그림, 사진을 모은 특별전시회가 10일부터 3월 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다. 문화재청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숭례문-기억, 아쉬움 그리고 내일'이며 총 8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회는 '과거-기억-악몽-되삶-남지(南池)' 5개의 테마로 나뉜다. '과거'에서는 숭례문의 옛 사진과 기와가, '기억'에서는 화재 전 숭례문의 사진이 전시된다. '악몽'은 작년 화재 사진과 당시 손상됐던 나무기둥을 통해 긴박했던 현장을 보여주고, '되삶'은 현재 진행 중인 복구과정을 설명한다.
'남지'(南池)는 숭례문 남쪽에 있던 옛 연못의 이름이다. 전시물 중 청동으로 만든 용 머리가 달린 거북이는 1926년 5월 발견된 것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청동용두(靑銅龍頭) 귀(龜)'는 남지 터에 건물을 짓기 위해 기초공사를 하던 중 드러난 석실(石室) 내부에 있던 유물이다. 이 청동상의 몸통 내부에서 '불 화(火)'를 가운데 두고 사방에 '물 수(水)'를 그린 종이 한 장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숭례문 현판 글씨를 세로로 쓰고 숭례문 앞에 연못(남지)을 둔 것이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막기 위한 장치라면, 이 유물 역시 음양오행상 물을 의미하는 북방을 상징하는 현무(玄武)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1926년 남지 터에서 발견된‘청동용두(靑銅龍頭)의 귀(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으며 등껍질이 회전해 열리게 돼 있다. /문화재청 제공숭례문 복구 현장은 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특별한 사전절차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입력 : 2009.02.10 03:25 / 수정 : 2009.02.10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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