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무기 없는 잉카의 몰락은 필연
허윤희 기자 ostinato@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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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1.08 22:11
잉카 최후의 날
킴 매쿼리 지음 | 최유나 옮김 | 옥당 | 612쪽|3만2000원
1532년 11월 16일 남아메리카 카하마르카의 광장. 잉카의 황제 아타우알파가 8만 군대에서 추린 5000여명의 호위를 받으며 나타났다.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스페인 정복군과의 회견을 위해서였다. 피사로는 황제에게 교회와 스페인 국왕에 복종할 것을 요구했다. 분노한 황제가 성서를 내던지자, 피사로의 명령이 떨어진다. "공격하라!"
화승총과 대포가 불을 내뿜으며 스페인 정복군의 공격이 시작됐다. 정복군 숫자는 고작 168명. 그러나 강철 무기로 무장한 정복군 앞에서 나무 곤봉과 청동 무기를 든 잉카군은 속수무책이었다. 군대는 순식간에 전멸했다.
책은 잉카제국의 마지막 날들을 숨 가쁘게 보여준다. 작은 부족 잉카가 인구 1000만명의 대제국을 건설한 과정, 황금과 영예를 차지하기 위한 정복자들의 약탈상 등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잉카가 몰락한 이유를 4가지로 꼽았다. ▲남미에는 가축이 없어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없던 원주민들이 병으로 목숨을 잃었고 ▲강철 무기와 총이 없었으며 ▲문자가 없어 정보력이 떨어졌고 ▲잉카 가 정복했던 주변 부족들이 반(反)잉카의 선봉에 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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