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짝퉁 지존’이었던 우리나라를 제치고 새로운 지존으로 등극한 중국. ‘마티즈’를 거의 100% 베낀 ‘QQ’가 택시로,자가용으로 거리를 활보해도 아무렇지 않은 나라 . 수도 베이징은 물론,상하이 선전 홍콩 등 대도시 한복판에 상설 짝퉁백화점을 버젓이 열고 있는 나라.
도대체 짝퉁 중국의 진실은 무엇인가.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 코트라 중국지역본부 박한진 차장은 그 나름의 ‘중국산 짝퉁의 진실’을 다음과 같이 설파했다. 그는 우선 중국산 짝퉁에도 등급이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낮은 하급은 그야말로 ‘짝퉁’이다. 한눈에 봐도 짝퉁임을 알 수 있는 상품이란 얘기다. 당연히 값도 싸고 소비자도 짝퉁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어느 면에선 애교스럽기까지 하다.
다음으로 사이비(似而非)가 아닌 사부이사(似不而似)다. 가짜이면서도 가짜가 아니라는 뜻이다. 삼성이나 LG의 휴대전화를 본뜬 유사품이 그것이다. ‘SAMSUNG’ 로고의 문자 하나를 바꾸거나,상표를 비슷하게 도용한 경우로 성능 면에선 전혀 하자가 없는 상품이다. 진품에 상당한 위협이 되는 존재다.
마지막으로 ‘세상에 없는 짝퉁’이다. 구치 아르마니 베르사체 등 최고급 패션 상품 로고를 붙이고 시중에 나온 상품을 말하는데,문제는 본포(本鋪)에서조차 아직 기획도 하지 않은 상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명 패션상품 업체 관계자들이 수시로 중국을 방문해 아직 자신들이 구상치 못한 차기 상품을 미리 보고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루머까지 떠돌고 있다.
세상에 없는 짝퉁을 얘기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가짜 계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원가가 몇십원밖에 안되는 계란이니 중국에선 그야말로 몇 푼에 불과한 물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선 가짜 계란의 상품경쟁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선 계란 노른자와 흰자는 해안지방에서 나는 흔한 해조류에 약간의 색소를 첨가한다는 것이다. 계란 껍질은 석회를 사용하면 된다. 이왕에 가짜 계란이라면 껍질 째 식용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역시 가격경쟁력인데,이것 또한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대량생산 체제와 아직까지는 싼 중국의 인건비를 이용한다면,가짜 계란은 분명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건강에 좋은 식물성 해조류 식품 아닌가.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짝퉁 제조 기술에도 두 차례의 유인우주선 성공 발사 기술이 녹아 있다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