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가 불안하다… 조제분유서 사카자키균 첫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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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가 불안하다… 조제분유서 사카자키균 첫 검출
[2006.09.07 18:57]
먹을거리가 불안하다. 학교 급식 식중독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장균,유해색소,중금속 등이 포함된 농산물과 식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속속 드러나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7일 남양유업의 조제분유에서 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이 발견돼 해당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시중에 있는 제품을 자진 회수토록 했다고 밝혔다.
검역원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34개 조제분유 제품의 오염실태를 검사한 결과 지난 4월18일 제조된 남양유업의 ‘알프스 산양분유’ 일부에서 사카자키균이 300g당 1마리 정도꼴로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 분유는 시중에 6035개(400g짜리)가 유통됐다. 국내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사카자키균은 대장균군의 일종으로 감염될 경우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에 걸릴 수 있으며 치사율이 20∼50%에 이른다고 검역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세균은 6개월 미만의 영유아 중 면역결핍 영아나 태어난 지 28일이 안 된 영아,2.5㎏ 미만의 저체중아 등에게 특히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문일 검역원장은 “사카자키균은 섭씨 72도의 물에서 20초 이상 가열하면 죽기 때문에 조제분유나 이유식을 70도 이상 끓인 물에 타 수유하면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도 이날 서울 등 6대 도시의 대형마트,재래시장 등 108곳에서 판매되는 검정참깨,고춧가루,완두콩 등 161점을 대상으로 색소사용 검사와 원산지 표시 등을 조사한 결과 95점의 검정참깨 중 16.8%에서 타르색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원산지별로는 수입제품이 21.2%,국산은 6.9%에서 검출됐다. 색소별로는 청색1호가 가장 많이 검출됐고 황색4호,적색2호,황색5호 등이 뒤를 이었다.
청색1호는 미국 공익과학센터에서 섭취금지 색소로 분류하고 있는 색소다. 황색4호도 민감한 소비자가 섭취할 경우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1980년부터 색소 함유 여부를 표시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앞서 환경부와 농림부,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은 지난 5일 전국 폐광 인근지역 936곳에서 농작물 및 토양·수질 중금속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쌀과 배추 등 농산물의 상당수가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에 허용기준 이상으로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힌 바 있다.
주부 김애자(42·서울명일동)씨는 “식품안전 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와 불안해 못 살겠다”며 “언제까지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상임위원은 “식품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안전을 위해 그만큼 비용을 지불하려는 의식을 정부와 기업,소비자들이 모두 가져야 한다”며 “식품안전 행정체계를 일원화하고,업계의 구조조정을 통해 식품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등 근본대책 마련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김준엽 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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