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덕에 인간 똑똑해졌다"
生食보다 영양섭취 효율 높아
소화 후 남는 열량 두뇌활동에
변희원 기자 nastyb82@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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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문명은 부엌에서 시작됐다. 15만년 전까지만 해도 그다지 똑똑하지 않았던 인간의 두뇌가 비상해진 것은 요리 덕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과학전문 웹사이트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12일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파트너 컴퓨터생물학연구소가 게놈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가 급격히 발달한 것은 약 20만년 전 인류 역사에 화덕이 등장해 조리된 음식을 먹으면서부터다. 인간 두뇌는 두 번의 폭발적인 성장을 겪었다. 첫 번째는 약 200만년 전 고기를 많이 먹으면서 음식의 질이 높아져, 인간의 뇌는 다른 영장류의 두 배로 커졌다. 그러나 이때는 질(質)적인 성장은 없었다.
인간 두뇌의 질적인 도약 원인을 찾기 위해, 이 연구소의 필립 카이토비치(Khaitovich)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 20만년 동안 일어난 인간과 다른 영장류 두뇌의 화학적 변화를 연구했다. 이 두 집단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두뇌에서 소비되는 열량. 날음식에서 영양을 섭취하려면 소화기에서 많은 열량을 소비하게 되지만, 익힌 음식은 영양 섭취가 쉬워 소화기에서 필요로 하는 열량이 준다. 남은 열량은 두뇌로 전달돼 내부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됐다는 것이다.
결국 요리 덕분에, 오늘날 인류는 섭취하는 열량의 20~25％를 두뇌 활동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반면에, 다른 척추 동물들은 섭취 열량의 2%만을 두뇌에서 사용한다고 카이토비치 박사팀은 주장했다.
입력 : 2008.08.1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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