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새들이 보리밭에 둥지를 짓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리가 제법 익어서 곧 거둘 날이 가까워졌습니다. 종달새들이 이사할 날이 가까워진 것입니다. 어미 종달새는 보리밭 주인의 눈치를 살펴야 했습니다. 어미 종달새는 둥지 밖으로 먹이를 구하러 나갈 때마다 새끼들에게 이렇게 일렀습니다. “얘들아, 밭 주인이 하는 말을 잘 들어두었다가 내가 밖에서 돌아오면 그대로 일러주렴.” 그러던 어느 날 어미 새가 밖에서 돌아오자 새끼들이 하나같이 말했습니다. “밭 주인이 보리가 잘 익었으니 이웃들을 불러다가 빨리 베야겠다고 했어요.” 그러자 어미 종달새는 아주 태연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랬니. 그럼 아직은 괜찮겠구나!” 다음 날 어미 새가 밖에서 돌아오자 다시 새끼들이 말을 전했습니다. “밭 주인이 보리가 너무 익었구나. 이웃만 믿다가는 안 되겠으니 친척집에 연락을 해서 도와달라고 해야겠다고 말했어요.” 어미 새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그랬니. 그럼 아직도 염려가 없구나!” 그러자 새끼들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습니다. “보리가 너무 익었다고 했으니 금세 베러 올 텐데 빨리 이사를 가야 하잖아요?” “아니다. 아직은 괜찮다.” 어미 종달새는 느긋하게 대답하였습니다. 다시 며칠이 지났습니다. 그 날도 어미 새는 먹이를 구하러 다녀왔습니다. 새끼들이 다시 밭 주인이 한 말을 전했습니다. “밭 주인이 큰일이군, 이웃이나 친척들에게 의지해서는 아무것도 안 되겠어 하더니 오늘밤이라도 내가 직접 베어야겠어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어미 새는 비로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 이제는 정말 이사할 때가 되었구나. 남의 손을 믿지 않고 직접 보리를 베려는 것을 보니. 자, 이사 갈 준비를 하자!” 말을 들을 줄 알고 그 말의 바른 뜻을 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별 것도 아닌 것을 마치 지구의 종말이라도 된 듯이 호들갑을 떠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말 생명이 경각에 달린 위기 앞에서도 분별력이 없이 행동하는 지혜롭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종달새 어미처럼 제대로 듣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줄 안다면 신앙에 더 없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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