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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꺼내려고 간 지하저장소 '생강 가스'에 질식 2명 사망
태안=우정식 기자
이메일jswoo@chosun.com
기사100자평(1)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2.05.29 03:15
생강 등 구근식물은 저장과정서 메탄가스 나와
27일 오후 5시 53분쯤 충남 태안군 남면 달산리 유모(76)씨 집의 생강 저장굴 안에 유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아들(43)이 발견, 이웃주민 이모(45)씨와 함께 구하러 들어갔다가 유독가스에 질식했다. 아버지 유씨와 이씨는 숨졌고, 아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유씨는 생강 저장굴에 함께 보관 중이던 고구마를 꺼내려고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119구조대에 따르면 아들은 아버지 유씨를 찾다가 집 뒤편 6m 깊이 생강 저장굴 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유씨 아들과 이웃주민 이씨가 유씨를 구하러 굴 안에 들어갔다가 잇따라 정신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들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뒤 의식을 되찾았다.
서산·태안은 전국 생강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주산지로, 수확 후 전통방식에 따라 토굴에 저장한다. 서산에 1000여개, 태안에 800여개 정도의 저장용 토굴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강 저장용 토굴은 보통 지상에서 수직으로 5~7m 정도 파고들어간 뒤 수평 방향으로 4~6m 정도 파는 'ㄴ자' 형태가 일반적이며 유씨 집의 저장굴도 이런 형태였다. 가스는 토굴 아래쪽에 고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업 3~4시간 전에 환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은성 서산농업기술센터 경제작물팀장은 "생강 등 구근식물은 저장과정에서 메탄가스를 내놓기 때문에 저장굴에는 반드시 환기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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