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100자평(0)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3.04.17 03:02
1년 만에 개체수 77% 줄어… 中어선 불법조업에 먹이 감소
인천광역시 웅진군 백령도의 명물 ‘점박이물범’. /김용국 기자 백령도의 명물 '점박이물범'이 사라지고 있다. 140~170㎝ 되는 몸 전체에 작고 짙은 회색 반점이 그려진 점박이물범은 10년 전만 해도 300~400마리가 무리 지어 백령도 근해에서 살았지만 점차 개체수가 감소해 지난해에는 고작 40여 마리만 발견됐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으로 점박이물범의 먹이인 백령도 인근 어족 자원이 감소한 것과, 해양 환경 오염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5·6·11월 세 차례에 걸쳐 백령도 점박이물범(천연기념물 제331호,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의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11년 182마리가 발견됐던 점박이물범이 작년에는 세 차례 평균 42마리만 관찰돼 약 77%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10년 전인 2002년 조사에선 340마리가 발견됐었다.
점박이물범이 대폭 감소한 것은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백령도 인근에서 어패류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중국 어선들의 조업 활동으로 인해 점박이물범의 먹이가 감소하면서 백령도를 찾는 물범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체중이 100㎏ 안팎 되는 점박이물범은 까나리·놀래미 같은 어류와 각종 패류를 사냥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점박이물범이 번식하는 중국 보하이(渤海)만의 환경 오염도 개체수 급감의 또 다른 원인으로 추정된다. 점박이물범은 해마다 3~11월까지 백령도 인근 바위를 휴식처로 이용하며 먹이 활동을 하다,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보하이만으로 올라가 얼음 위에서 새끼를 낳는 등 번식 활동을 한다.
한강유역환경청 구미연 주무관은 "2011년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백령도 해역에서 새끼 물범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면서 "번식처인 보하이만의 환경 오염으로 물범의 번식 활동이 방해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