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아 기자 sun@hankooki.com입력시간 : 2014/07/17 18:23:43수정시간 : 2014.07.17 19:44:53
연가시가 해충의 천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최근 농촌에 갈색여치 떼가 등장해 농민들이 골머리를 앓은 가운데, 연가시가 천적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각광받고 있다.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 거주하는 김모(62)씨는 얼마 전 길에서 죽은 갈색여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여치의 사체에서 길이 10cm가 넘는 연가시가 서너 마리가 기어 나오고 있었기 때문. 김씨는 "생긴 게 징그러워 보자마자 밥맛이 뚝 떨어졌다"며 "그래도 덕분에 해충이 많이 줄어든다고 하더라. 전에는 갈색여치를 일일이 손으로 잡아야 했다"고 밝혔다.
연가시는 2012년 여름 재난영화의 소재로 사용돼 한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영화에서는 곤충이 아닌 인간을 숙주로 하는 변종 연가시가 출현해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 일각에서는 실제 가능성을 염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영화는 설정이고, 연가시가 숙주로 삼는 건 곤충일 뿐 사람과는 무관하다"며 "보기에는 혐오스러워도 해충의 천적이라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이 더 많다"고 설명한다.
충북 음성군 생극면 농민들은 올해 갈색여치가 예년보다 일찍 나타났는데, 연가시덕분에 한시름 덜었다는 반응이다. 온도가 높고 비는 적게 오는 이상고온 현상 때문에 갈색여치가 기승을 부리면서 연가시 개체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