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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 추기경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희생된 에디트슈타인 수녀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염 추기경은 “당시 사람들이 ‘하느님이 도대체 어디 있느냐?’고 물을 때 수녀는 ‘가장 먼저 가스실 연기로 빠져나간 분(가장 먼저 희생된 분)이 하느님’이라고 답한 뒤 거꾸로 사람들에게 ‘그러면 인간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된 유대인 학살 과정처럼 무고한 학생들이 희생된 세월호 사고 역시 인간이 저지른 일이라는 뜻이다.
염 추기경은 “세월호는 경쟁 속에서 나만 잘 살면 되고 돈만 최고라는 의식이 낳은 총체적 결과”라면서 “누구 잘못을 따질 것이 아니라 지금은 고통받는 분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이 사고를 계기로 우리가 총체적으로 새로워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염수정 추기경 "세월호 사건 이용해서는 안돼… 유가족도 어느 정도 양보해야"
배준용 기자
기사100자평(190)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4.08.26 19:15 | 수정 : 2014.08.26 19:29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71) 추기경은 26일 세월호 문제의 해법과 관련, “세월호 사건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아픈 가운데서 벗어나야 한다. 죽음의 자루 속에 갇혀 어둠 속에만 있어선 안 된다. 부활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염 추기경은 ‘세월호 사건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인가’는 추가 질문이 나오자, “있다, 없다가 아니라 가족들의 아픔을 같이하되 그 본심, 진심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며 “세월호의 아픔은 진심 대 진심으로 만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이어 “정의를 이루는 건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라면서 ”하느님의 문제를 인간인 ‘내가 하겠다’고 나서면 빠지기 쉬운 위험이 ‘이용’”이라고도 했다.
염 추기경은 또 “유민 아빠(김영오씨)가 입원하던 지난 22일 유가족을 찾아가 만났더니 ‘병원에도 가실 겁니까?’고 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가겠다. 교황님이 직접 위로하셨는데, 제가 뭐 더 중요하겠나?고 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자꾸만 우리의 힘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때일수록 신뢰관계가 중요하다. 그리고 유가족들도 어느 정도 선에서는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뜻이 합해질 수 있으니까”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희생된 에디트슈타인 수녀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염 추기경은 “당시 사람들이 ‘하느님이 도대체 어디 있느냐?’고 물을 때 수녀는 ‘가장 먼저 가스실 연기로 빠져나간 분(가장 먼저 희생된 분)이 하느님’이라고 답한 뒤 거꾸로 사람들에게 ‘그러면 인간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된 유대인 학살 과정처럼 무고한 학생들이 희생된 세월호 사고 역시 인간이 저지른 일이라는 뜻이다.
염 추기경은 “세월호는 경쟁 속에서 나만 잘 살면 되고 돈만 최고라는 의식이 낳은 총체적 결과”라면서 “누구 잘못을 따질 것이 아니라 지금은 고통받는 분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이 사고를 계기로 우리가 총체적으로 새로워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