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기자 sbkim@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100자평(4)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요즘 싸이 공감 잇글링 조선블로그 MSN 메신저스크랩메일인쇄입력 : 2011.05.24 02:58
빈라덴 사살 후 첫 유럽 순방
차보다 탱크에 가까운 최첨단 정문 고정장치에 걸려 스톱
오바마 다른 차 갈아타고 이동
23일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영국·프랑스·폴란드를 차례로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유럽 방문 때 이동하기 위해 '야수(Beast)'라는 별명이 붙은 캐딜락 전용차를 공수해갔다. GM이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특별 제작한 이 차는 자동차라기보다는 탱크에 가깝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야수'의 차체는 세라믹·티타늄·알루미늄·복합강철로 만든 5인치(12.7cm) 이상 두께의 군용장갑판을 사용했다. 문짝은 두께가 8인치(20.3㎝)이고, 운전석 유리는 44구경 매그넘 총탄도 막아낼 수 있다. 연료 탱크도 방탄 처리를 했고 직접 타격에도 폭발하지 않는 특수 연료를 사용한다.
▲ 자료:데일리메일
그런 '야수'가 테러는 막아낼지 몰라도 문턱을 넘지 못해 멈춰 섰다고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수도 더블린에서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 후 자신의 외가 쪽 조상이 살던 고향인 '머니갈(Moneygall)'로 가기 위해 미국 대사관을 나서는 중이었다. 대사관을 빠져나간 경호 차량 뒤를 따라가던 오바마의 전용차는 정문을 지나던 중 갑자기 차체 밑부분에서 금속에 긁히는 소리가 나 급히 멈췄다. 정문을 고정시키기 위해 바닥에 설치한 잠금 장치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 결국 오바마는 '야수'에서 내려 다른 차로 갈아타고 이동했다.
지난 2일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이끌던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후 있을지도 모르는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미 정부는 최상의 경호 작전을 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아일랜드 방문 때 인구 300여명의 시골 마을 머니갈을 방문했다. 161년 전 오바마의 외가 쪽 조상이 살았던 고향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백인 어머니 스탠리 앤 던햄의 고조 할아버지인 펄머스 커니는 1850년 아일랜드 기근 때 미국으로 건너가 인디애나주에 정착했다. 당시 그는 19세였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평소 조용했던 마을이 모처럼 시끌벅적해졌다고 전했다. 이 마을에 하나뿐인 술집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 방문을 환영한다"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