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달
시린 겨울날.
언니는 동생 손잡고
양달에 와 앉았다.
머리 위부터 발끝까지
골고루 퍼지는
햇살.
"따뜻해."
마주 보며 웃는
언니와 동생
양달에 핀 겨울 해바라기.
―정 진 아(1965~ )
매섭고 찬 겨울바람에 손을 '호오' 불어 보지만 손이 꽁꽁 시리다. 발을 동동 굴러보지만, 발도 꽁꽁 시리다. 그런 시린 겨울날, 언니는 동생 손잡고 볕 잘 드는 양달에 와 앉았다. 두 아이는 어쩌면 엄마를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양달의 햇살은 손잡고 앉아 있는 두 아이를 머리 위부터 발끝까지 골고루 비춰준다. 햇살은 엄마가 짜 준 털실 모자처럼 머리를 감싸주고 털실 목도리처럼 목을 감싸준다. 엄마 품에 안긴 듯 "따뜻해" 하고 말하며 마주 보며 웃는 언니와 동생. 그 모습은 해를 바라보고 핀 영락없는 해바라기일 터이다. 담 모퉁이 볕살이 잘 드는 양달에 앉아 있는 아이의 정겨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런 정감 어린 동심의 풍경이 있어 겨울은 마냥 춥지만은 않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가슴으로 읽는 동시,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동시
양달
입력 : 2014.12.27 03:04
/송준영양달
시린 겨울날.
언니는 동생 손잡고
양달에 와 앉았다.
머리 위부터 발끝까지
골고루 퍼지는
햇살.
"따뜻해."
마주 보며 웃는
언니와 동생
양달에 핀 겨울 해바라기.
―정 진 아(1965~ )
매섭고 찬 겨울바람에 손을 '호오' 불어 보지만 손이 꽁꽁 시리다. 발을 동동 굴러보지만, 발도 꽁꽁 시리다. 그런 시린 겨울날, 언니는 동생 손잡고 볕 잘 드는 양달에 와 앉았다. 두 아이는 어쩌면 엄마를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양달의 햇살은 손잡고 앉아 있는 두 아이를 머리 위부터 발끝까지 골고루 비춰준다. 햇살은 엄마가 짜 준 털실 모자처럼 머리를 감싸주고 털실 목도리처럼 목을 감싸준다. 엄마 품에 안긴 듯 "따뜻해" 하고 말하며 마주 보며 웃는 언니와 동생. 그 모습은 해를 바라보고 핀 영락없는 해바라기일 터이다. 담 모퉁이 볕살이 잘 드는 양달에 앉아 있는 아이의 정겨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런 정감 어린 동심의 풍경이 있어 겨울은 마냥 춥지만은 않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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