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사온날 / 태풍
입력 : 2017.08.17 03:07
태풍
지난여름
해운대 해수욕장에
놀러 와서
요란스럽게
운동회를 열더니
너도
쓰레기
마구 버려 놓고
도망갔구나.
―박일(1946~ )
입력 : 2017.08.17 03:07
태풍
지난여름
해운대 해수욕장에
놀러 와서
요란스럽게
운동회를 열더니
너도
쓰레기
마구 버려 놓고
도망갔구나.
―박일(1946~ )
.
가슴으로 읽는 동시 일러스트
이런! 태풍도 바닷가를 어지럽히는구나. 해수욕장에 쓰레기를 마구 팽개쳐놓고 도망간 사람들처럼. 해수욕장은 여름 한철 쓰레기로 몸져 눕는다. 자연이 베푼 바다의 마당에서 운동회하듯 공짜로 잘 놀았으면 고마워서라도 쓰레기는 치우고 가야지. 쓰레기 태풍을 만들어놓곤 그냥 가버리는 얌체족들. 자기 집 마당이라면 아마도 지푸라기 하나 남기지 않고 치웠으리라. 어른들은 부끄러움과 양심을 잃어버렸나 보다. 어린이 눈높이에서 바라본 '태풍'은 이런 사람들을 비유한 것일 게다. '너도'라는 말에 나도 들어 있지 않은지 깜짝 놀란다. 이런 동시를 유심히 읽고 마음 가다듬으며 자란 어린이는 어디가 달라도 다르리라. 어른이 돼서도.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 제휴안내· 구독신청
당신이
좋아할만한
콘텐츠
[가슴으로 읽는 동시] 초록 풀물
빚많아도,등급낮아도 최대 1억까지 지원가능!
AD（대한재무）
'한국판 2달러' 사상 첫 2000원 기념지폐 발행…"일반지폐처럼 사용도 가능"
"하루 4~5시간 자는 지도자들, 많은 이에게 '위험한' 결정 성향 커"
"얼굴주름" 밤마다 '이것' 발랐더니 팽팽해져..!
AD（고혼진）
'50兆 도시재생' 헛꿈이었나
檢, '8살 초등생 살해' 주범은 징역 20년, 공범에겐 무기징역 구형
"비염" 수술없이 99% 개선가능해.. 충격!
AD（웰라이노）
Recommended by
100자평
0 .
최신순
찬성순
반대순
댓글 글자 크게
댓글 글자 작게
전체 100자평 (0)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 등록을 하실 수 있습니다.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하여 댓글 관리 규정에 반하는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도움말
삭제기준
..
인기기사
종합
오피니언
1 한 빌라 현관에 붙은 쪽지 한 장이 불러일으킨 파장…..2 하지원, 11억6000만원 피소… "계약 안지켜" vs "악의..3 이유정 '백수오 파문' 전에 주식 팔아 5억 차익4 李총리는 "차원이 다른 도발"… 文대통령은 NSC 주재 ..5 [속보]文대통령 "北 도발 대단히 엄중, 강력한 응징 ..6 "너무 잘생겨서"…13살 남학생 꼬드겨 9차례 성관계한..7 '불청' 임재욱 "아버지 뇌출혈로 언어장애 억장이 무..8 “김현미 장관도 집 안 내놔”…文정부 다주택 장관 1..9 KIA 공식입장, "심판 관련 불미스런 사건, 머리 숙여 ..10 트럼프, 北미사일에 "모든 대북 옵션 테이블에 있다"
보는 뉴스
#뉴스Q
정부의 신뢰도 추락
국민은 결국…
#카드뉴스
스마트폰 도박에
빠져버린 아이들
#퀴즈
Hot한 몸매의
주인공은?
#카드뉴스
수능보다 더한
학생부 종합전형
#뉴스Q
미쉐린이 콕 찍은
한국 디저트 맛집
'13곳'
#카드뉴스
정신 나간
게임 제작발표회
#퀴즈
약의 복용 기간은
언제까지일까?
#카드뉴스
능력자 백아저씨의
'장사의 비법'
#뉴스Q
정부의 신뢰도 추락
국민은 결국…
#카드뉴스
스마트폰 도박에
빠져버린 아이들
#퀴즈
Hot한 몸매의
주인공은?
#카드뉴스
수능보다 더한
학생부 종합전형
#뉴스Q
미쉐린이 콕 찍은
한국 디저트 맛집
'13곳'
#카드뉴스
정신 나간
게임 제작발표회
#퀴즈
약의 복용 기간은
언제까지일까?
#카드뉴스
능력자 백아저씨의
'장사의 비법'
PrevNext
1 / 2
WHY
어젯밤 드신 벌집삼겹살·순살치킨…
국내산 확실합니까?
Book
달걀뿐일까? 제인 구달의 12년전 경고
Friday
日 축구의 전설 나카타, 전성기에
돌연 은퇴해 꽂힌 것은…
WHY
어젯밤 드신 벌집삼겹살·순살치킨…
국내산 확실합니까?
Book
달걀뿐일까? 제인 구달의 12년전 경고
PrevNext
.
ChosunMedia 조선일보chosun.com전체서비스저작권규약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기사제보고객센터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 ☎ 02) 724-5114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6/2017081603157.html
입력 : 2017.08.17 03:07
태풍
지난여름
해운대 해수욕장에
놀러 와서
요란스럽게
운동회를 열더니
너도
쓰레기
마구 버려 놓고
도망갔구나.
―박일(1946~ )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6/2017081603157.html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6/2017081603157.html
태풍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6/2017081603157.html
태풍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6/2017081603157.html
☆ 이사 온 날
우리 집은
바다가 보이는 15층
바다는 우리 집 마당이었다.
전세금 못 올려줘
1층으로 이사 온 날
바다를 잃었다고
슬퍼하던 엄마
아파트 화단 꽃을 보고
소리쳤다.
"어머나!
꽃밭을 얻었네."
―김자미 (1968~)
♡ 정든 곳을 떠나야 하는 이사는 마음 아픈 일이다. 전세금 때문에 지금 사는 곳보다 더 형편이 좋지 않은 곳으로 이사 가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헤어지는 일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사가 마냥 슬픈 일만도 아니다. 새로 이사 가는 동네와 친구들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있어서다.
그러나 엄마는 다르다. 오른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바다가 보이는 15층에서 1층으로 이사 온 심정'이 오죽하랴. 하지만 마음 아픈 일도 뜻밖의 기쁨으로 바뀌는 법. "어머나! 꽃밭을 얻었네"에서 엄마의 기쁨을 읽는다. 새로 얻은 '꽃밭'에 나비도 날아와 앉을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소리칠 것이다. "어머나! 나비 친구를 얻었네."
(이준관 / 아동문학가 / 조선일보)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 땅에 나비생명을 보전하소서#
기사 인쇄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스크랩
글꼴 선택
글자 크게
글자 작게
100자평 0
페이스북 0
트위터
더보기
입력 : 2016.08.17 03:02
이사 온 날
우리 집은
바다가 보이는 15층
바다는 우리 집 마당이었다.
전세금 못 올려줘
1층으로 이사 온 날
바다를 잃었다고
슬퍼하던 엄마
아파트 화단 꽃을 보고
소리쳤다.
"어머나!
꽃밭을 얻었네."
―김자미 (1968~)
.
정든 곳을 떠나야 하는 이사는 마음 아픈 일이다. 전세금 때문에 지금 사는 곳보다 더 형편이 좋지 않은 곳으로 이사 가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헤어지는 일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사가 마냥 슬픈 일만도 아니다. 새로 이사 가는 동네와 친구들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있어서다.
그러나 엄마는 다르다. 오른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바다가 보이는 15층에서 1층으로 이사 온 심정'이 오죽하랴. 하지만 마음 아픈 일도 뜻밖의 기쁨으로 바뀌는 법. "어머나! 꽃밭을 얻었네"에서 엄마의 기쁨을 읽는다. 새로 얻은 '꽃밭'에 나비도 날아와 앉을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소리칠 것이다. "어머나! 나비 친구를 얻었네."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16/2016081603484.html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