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구두
아버지 구두는 내가 닦는다.
메기주둥이같이 생긴
넙죽한 구두코.
그 콧등이 반지르르
빛을 띨 때
아버지의 미소 지으신 얼굴이
매끈매끈한 빛깔로
살아난다.
“구두야! 구두야!
오늘은 어디 어디 갈래?
오늘은 얼마만큼 걸을래?”
아버지의 구두 속에
내 발을 담가 본다.
오늘 아침에도 내가 먼저
한 번 신어 보고
현관 앞에 얌전히 놓는다.
―이종택(1927~1987)
.
.
+ 아버지의 구두는 오래 길을 걸어 뒷굽이 닳고 코가 뭉툭하다. 구두코가 메기주둥이처럼 넓죽하니 볼품없이 생겼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구두는 무겁고 낡고 넓죽하다. 그러나 아버지의 고마움을 생각하며 아침마다 빛이 나도록 닦아주는 아이가 있어 아버지의 구두는 가볍다. 먼저 신어보고 현관 앞에 얌전히 놓아주는 아이 마음의 온기가 있어 아버지의 구두는 따스하다.
새해 새 아침이 밝았다. 그러고 보니 새해 새 아침에 솟은 해가 구두 같다. 아이가 아침 일찍 반짝반짝 닦아 빛을 낸 구두 같다. 아이가 먼저 신어보고 얌전히 놓아준 새해 새 구두 같다. 올해의 새 구두가 하늘에서 반짝! 빛이 난다. 새 구두를 신고 힘차게 첫발을 떼어보라고..( 이준관 / 아동문학가 / 조선일보 2014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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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 땅에 사람생명을 보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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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2/2019010203011.html
[가슴으로 읽는 동시] 눈 오는 날
조선일보 박두순 동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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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1.03 03:08
눈 오는 날
아, 아아 소리치고 싶다.
날뛰며 까불고 싶다.
나에게 꼬리가 있다면
강아지 꼬리보다
더 바쁠 것이다.
더 설렐 것이다.
더 나부낄 것이다.
꼬리가 있대도
마침내는
붙어나지 않을 것이다.
내 생일 같은 날.
ㅡ박경용(1940~ )
[가슴으로 읽는 동시] 눈 오는 날
하늘 마을에서 핀 눈꽃 송이송이가 하얗게 내리는 날은 누구든 맘 설레어 가만히 있기가 어렵다. 뛰고 뒹굴며, 눈 속의 풍경이 되고 싶어진다. 이것은 인류의 공통, 보편 서정이다. 어린 날엔 소리치고 날뛰며 까불었다. '날뛰며 까분다'는 말은 좋은 뜻이 아닌데, 여기서는 오히려 빛난다. 생일 같은 날이어서. 강아지처럼 꼬리가 있다면 너무 빨리 살랑거리고 나부끼다가 그만 떨어져 버릴 정도다. 동심적으로 실감나게 그린 눈 오는 날의 즐거움이 펄펄 날아서 다가온다.
새해 앞마당이다. 서설(瑞雪)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함박눈이 쌓이는 길을, 순은(純銀)의 눈밭을 어릴 때처럼 발자국 또박또박 새기며 걷고도 싶어진다. 우산 같은 건 던져 버리고, 어린이처럼 아, 아아 눈꽃을 한입 받아보고 싶다. 이러면 유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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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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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구두는 내가 닦는다.메기주둥이같이 생긴 넙죽한 구두코.그 콧등이 반지르르 빛을 띨 때 아버지의 미소 지으신 얼굴이 매끈매끈한 빛깔로 살아난다.“구두야! 구두야!오늘은 어디 어디 갈래?오늘은 얼마만큼 걸을래?”아버지의 구두 속에 내 발을 담가 본다.오늘 아침에도 내가 먼저 한 번 신어 보고 현관 앞에 얌전히 놓는다.―이종택(192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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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구두는 오래 길을 걸어 뒷굽이 닳고 코가 뭉툭하다. 구두코가 메기주둥이처럼 넓죽하니 볼품없이 생겼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구두는 무겁고 낡고 넓죽하다. 그러나 아버지의 고마움을 생각하며 아침마다 빛이 나도록 닦아주는 아이가 있어 아버지의 구두는 가볍다. 먼저 신어보고 현관 앞에 얌전히 놓아주는 아이 마음의 온기가 있어 아버지의 구두는 따스하다.새해 새 아침이 밝았다. 그러고 보니 새해 새 아침에 솟은 해가 구두 같다. 아이가 아침 일찍 반짝반짝 닦아 빛을 낸 구두 같다. 아이가 먼저 신어보고 얌전히 놓아준 새해 새 구두 같다. 올해의 새 구두가 하늘에서 반짝! 빛이 난다. 새 구두를 신고 힘차게 첫발을 떼어보라고.( 이준관 / 아동문학가 / 조선일보 2014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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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읽는 동시] 아버지 구두
이준관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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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1.03 05:37
* 아버지 구두
아버지 구두는 내가 닦는다.
메기주둥이같이 생긴
넙죽한 구두코.
그 콧등이 반지르르
빛을 띨 때
아버지의 미소 지으신 얼굴이
매끈매끈한 빛깔로
살아난다.
“구두야! 구두야!
오늘은 어디 어디 갈래?
오늘은 얼마만큼 걸을래?”
아버지의 구두 속에
내 발을 담가 본다.
오늘 아침에도 내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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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앞에 얌전히 놓는다.
―이종택(192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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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구두는 오래 길을 걸어 뒷굽이 닳고 코가 뭉툭하다. 구두코가 메기주둥이처럼 넓죽하니 볼품없이 생겼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구두는 무겁고 낡고 넓죽하다. 그러나 아버지의 고마움을 생각하며 아침마다 빛이 나도록 닦아주는 아이가 있어 아버지의 구두는 가볍다. 먼저 신어보고 현관 앞에 얌전히 놓아주는 아이 마음의 온기가 있어 아버지의 구두는 따스하다.
새해 새 아침이 밝았다. 그러고 보니 새해 새 아침에 솟은 해가 구두 같다. 아이가 아침 일찍 반짝반짝 닦아 빛을 낸 구두 같다. 아이가 먼저 신어보고 얌전히 놓아준 새해 새 구두 같다. 올해의 새 구두가 하늘에서 반짝! 빛이 난다. 새 구두를 신고 힘차게 첫발을 떼어보라고..( 이준관 / 아동문학가 / 조선일보 2014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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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구두
아버지 구두는 내가 닦는다.
메기주둥이같이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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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띨 때
아버지의 미소 지으신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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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얼마만큼 걸을래?”
아버지의 구두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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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도 내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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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앞에 얌전히 놓는다.
―이종택(192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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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구두는 오래 길을 걸어 뒷굽이 닳고 코가 뭉툭하다. 구두코가 메기주둥이처럼 넓죽하니 볼품없이 생겼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구두는 무겁고 낡고 넓죽하다. 그러나 아버지의 고마움을 생각하며 아침마다 빛이 나도록 닦아주는 아이가 있어 아버지의 구두는 가볍다. 먼저 신어보고 현관 앞에 얌전히 놓아주는 아이 마음의 온기가 있어 아버지의 구두는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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