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여행지 새 관광 명소로
남극의 인기 관광지인 칠레의 토레스 델파이네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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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지구 온난화
미국인 데니스.스테이시 우즈 부부는 최근 동태평양의 절해고도인 남미 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 섬을 다녀왔다. 지난해에는 브라질의 아마존강 유역, 그전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산을 찾았다. 이들은 "해당 지역의 생태계와 삼림, 만년설이 각각 파괴되고 있다고 해서 서둘러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기의 여행지'를 찾는 여행자가 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7일 보도했다. 여행 잡지 편집장인 켄 샤피로는 이를 '파멸의 관광업'(Tourism of Doom)이라 정의하며 "단순히 이국적인 곳이 아니라 한 세대 뒤에는 사라질 곳을 찾는 여행"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 북극여행 전문회사는 2008년 여행 프로그램 수용 인원을 2배로 늘렸다.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달 남극을 항해하던 크루즈 유람선이 빙하와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난 뒤 극지방 여행업체들에는 전화가 폭주했다. 여행을 취소하려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이 여행을 취소해 빈자리가 생겼는지 묻는 전화였다. 녹고 있는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빙하 관광, 위협받는 호주 대산호초 관광 등을 문의하는 이도 늘었다.
그러나 이런 여행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배와 비행기가 드나들면서 온난화를 촉진하고, 새 호텔을 짓게 만든다는 것이다. 환경운동가들은 이를 '탐욕스러운 여행'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죄책감'을 덜도록 여행 비용에 환경단체 기부금을 포함하는 여행사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