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의 달걀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신대륙 탐험에 성공한 콜럼버스가 파티에서 누군가 자신의 업적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자 사람들에게 달걀을 보이며 누구든 이 달걀을 세워보라고 말했다.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자 콜럼버스는 달걀의 한쪽을 깨어 세웠다. 그리고 콜럼버스는 "이처럼 남이 한 다음은 쉬운 일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우리는 이 콜로버스의 달걀 이야기를 하면서 '발상의 전환'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런데 달걀 모양을 한번 생각해 보자. 달걀 모양은 원래 타원형이다. 타원형은 세울 수가 없다. 그러면 왜 창조주는 달걀 모양을 원형으로 만들지 않고 타원형으로 만들었을까? 거기에는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한 생명의 신비가 있다.
만약 달걀 모양이 원형이라고 한다면 달걀은 계속해서 굴러갈 것이다. 그러면 달걀은 둥지를 벗어나고 깨지고 말 것이다.
달걀 모양이 원형이 아니라 타원형이라는 데는 놀라운 생명의 신비가 있는 것이다. 타원형은 계속 구를 수 없다. 한 바퀴 돌고 나면 그만이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달걀이 둥지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인 것이다. 창조주는 이러한 것까지도 생각하시면서 생명을 보호하시는 분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신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탐욕으로 창조의 원리를 거역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지구뿐만 아니다. 이것은 인간성 파괴， 사회 파괴， 가족파괴로 이어져 가고 있다. 오늘 우리는 그 파괴로 인한 오염의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무조건 발상의 전환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콜럼버스의 달걀 이야기는 기존의 질서를 깨는 것이다. 세울 수 없는 것을 세우려는 것이다. 이것은 경제， 개발논리로 보면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생명의 원리로 보면 파괴이다.
힘의 논리로， 억압함으로 민심을 깨면서 쉽게 달걀을 세울 수는 있다. 그래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엄청난 상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요즘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을 말이 듣는다. 그런데 문제는 경제를 살리는데 백성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순이다.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모두가 다 잘 살게 한다는 의미 아닌가? 경제 성장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힘들어지고 몇 사람만이 좋아진다면 이것은 문제이다. 이것은 억지로 달걀을 세우는 것과 같다.
우리는 물을 매일 마신다. 물은 무색(無色)， 무미(無味)， 무취(無臭)의 특성이 있다.
물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게 되어 있다. 물은 역행하여 흐르지 않는다. 우리는 '물 흐르듯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 말은 무슨 말인가? 순리대로 하라는 말이다. 요즘 '순리(順理)'라는 말을 깊이 생각해본다. 옛말에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오늘 이 시대，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지만 오히려 정직하게 순리를 따르는 것이 더욱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