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에게 굴비를 보낸 까닭은
전남 영광에 사는 한 주부가 인터넷 악성 댓글과 색깔론에 시달리는 '기부천사' 문근영 씨에게 '힘을 내라'며 굴비를 선물했다.
영광군 여성단체협의회 소속 회원인 정모(45) 씨는 최근 지역 특산물인 영광 굴비 한 두름(20마리)을 문 씨 소속사에 택배로 보냈다.
이 굴비는 서해 앞바다에서 잡힌 조기를 천일염으로 염장(鹽醬)하고 영광 법성포에서 바닷바람에 말린 것으로 1마리에 3만 원이 넘는 최상품.
선물에는 남몰래 베풀어 온 선행을 일부 네티즌이 가족사까지 들먹이며 매도하자 '뜻을 굽히지 말고 떳떳하게 행동하라'는 정 씨의 뜻이 담겨 있다.
'굴비(屈非)'라는 명칭은 고려 인종 때 영광으로 유배됐던 이자겸이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뒤 임금에 바치면서 이는 죄를 감면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 된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비겁하게 굴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굴비 상자와 함께 보낸 편지에서 "어린 나이지만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며 "착하고 순박한 모습으로 세계 제일의 배우가 되어 달라"고 적었다.
정 씨는 "문 씨에게 순수하게 팬 중 한명으로 선물한 것"이라며 "마음고생이 심할 문 씨가 원기회복을 돕는 굴비를 먹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광=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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