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하던 '병풀' 국산화
농진청, 조직배양 성공 피부연고제·화장품 원료
수원=김우성 기자 raharu@chosun.com
▲ 농촌진흥청이 최신 생명공학기술을 이용, 대규모 생산에 성공한 병풀의 배양근. /농촌진흥청 제공농촌진흥청은 피부연고제·화장품 원료로 많이 사용되는 식물 '병풀'의 조직배양기술을 개발,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5일 밝혔다.
병을 고친다 하여 이름 붙여진 '병풀'은 해외에선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름 개선 등 화장품 원료로 주로 사용되며, 국내에선 마데카솔 등 피부 연고제의 원료로 쓰인다. 병풀은 국내 기상 여건상 대량 재배가 불가능해 전량을 인도·스리랑카·남아프리카 등에서 수입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농진청 인삼약초가공팀이 미생물 '뿌리혹균'의 유전자를 병풀에 도입하는 생명공학 기술을 통해 생장 속도가 4~5배 정도 빠른 배양근을 개발함으로써 대량 재배가 가능해졌다.
특히 병풀의 주요 치료 성분인 '아시아티코사이드(asiaticoside)'가 일반 병풀에서는 잎에서만 검출됐으나, 이번 조직배양 기술을 통해 뿌리에서도 고농도의 아시아티코사이드를 검출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기술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이라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 김옥태 박사는 "병풀의 효용성 때문에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조직배양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됐으나 지금까지 성공한 적은 없었다"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실용화 사업에 적용할 경우 전량 수입하던 원료를 자급할 수 있어 외화낭비를 막고 고소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입력 : 2009.01.0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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