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하늘에서 33억 돈벼락 맞은 사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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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5.24 16:56
지난 21일 울산전역에 내린 비로 울산시가 33억원 가량의 돈을 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가을 이후 9개월여 만인 21일 울산지역에 많게는 100㎜ 이상의 비다운 비가 내려 지독한 가뭄으로 타들어가던 대지가 완전 해갈됐으며 식수원의 댐 수위도 높아졌다.
바로 이 식수원의 댐을 가득 메운 물이 33억원이라는 것. 울산의 주요 식수원은 울주군의 회야댐과 대곡·사연댐 물을 쓰고 있으나 가뭄의 영향으로 지난 2000년부터 낙동강의 물을 끌어들여 식수로 사용해 왔다.
울산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울산의 연 취수량은 1억2000만톤으로 이 중 낙동강물은 평균 30% 안팎을 차지, 수자원공사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160억원 가량의 돈을 주고 이 물을 끌어왔다.
가뭄이 심해진 최근 몇 해는 약 500만㎥ 이상의 낙동강 원수를 끌어와 쓰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초가울 이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올 해는 더욱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21일 내린 비가 3~4일 걸려 식수원인 회야댐에 530만톤과 대곡·사연댐에 380만톤 등 총 910만톤이 모인 것으로 상수도사업본부는 집계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3억원 가량. 이는 울산시민이 31일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농번기 농업용수와 공단의 공업용수 해갈도 돈으로 환산할 수없는 이익을 가져다 줬다.
특히 6월10일 태화강 물축제를 앞두고 태화강 수질이 개선된 것도 큰 도움이다는 평가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비다운 비가 안 와서 고생을 많이 했다. 낙동강물 의존율도 1~4월까지는 40%까지 올라갔었다"며 "이번 비는 수질개선과 비용절감 등 2중, 3중 효과가 있는 너무나도 반갑고 고마운 비였다"고 밝혔다.
울산의 물 사정을 잘 아는 일부 공무원은 지난 21일 내린 비를 두고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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