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죽지 않는 해파리’ 발견
<앵커 멘트>
죽지않고 영원히 사는 해파리가 있다고 해서 과학계에서 화제가 됐었죠, 우리 바다에도 이 해파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죽지않는 해파리라 도대체 어떤 종륩니까?
<답변>
네. 해파리가 나이가 들면 죽어야하는데 오히려 나이어린 세포로 돌아가더라는 얘깁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해파리는 둥근 모양의 몸을 갖고 있는데요. 바다를 떠다니는 이 해파리들은 모두 다 자란 성체 모양입니다.
성체가 되기 전에는 바위에 붙어있는 원통형 모양, 폴립형을 하고 있는데요.
이후에 해파리로 성장하면서 번식을 하고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중해에서 발견된 손톱 크기의 작고 투명한 해파리들은 나이가 들었는데 죽지않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외부 환경이 안좋아 영양분이 없을때 아래로 내려가면서 화면처럼 다시 바위에 고착되는거죠.
죽지않고 새로 태어난다고 해서 이 해파리는 '영생불사 해파리'라고 불리면서 해외 과학계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해외에서 뉴스가 된 이 해파리가 국내에도 있었다...는 거죠?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답변>
네. '영생불사' 해파리가 우리나라 서해에 서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 화면에 보이는 것이 수원대 박정희 교수가 1995년 인천 작약도 앞바다에서 채집한 해파리 표본입니다.
우리말로 '작은보호탑해파리'라 불리는 것인데요. 학회에도 정식 보고도 됐습니다.
이 해파리는 먹이가 부족하거나 외부 환경이 나빠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산 모양의 몸이 뒤집히고 촉수와 바깥쪽 세포들이 몸 안으로 흡수되면서 세포덩어리로 돌아갑니다.
그러면서 아래로 가라앉아 바위에 부착되면 어린 단계인 고착형 폴립이 되는 것입니다.
박정희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박정희 (수원대 생명과학부 교수):"폴립에서 다시 해파리 눈이 생겨서 거기서부터 해파리가 나와 성체 해파리가 되고,,,이런 식으로 죽지않고 그 사이클이 계속되죠."
<질문>
이론적으로 보면 죽지않고 계속 새로 태어난다는 것인데요. 노화된 개체가 죽지않고 살아있는다는 것이 가능합니까?
<답변>
네. 과학계에서는 노화된 개체가 어린 개체로 돌아가는 비밀을 찾고 있습니다.
이 해파리를 처음 연구한 피라이노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피라이노 (이탈리아 살렌토대학 교수/해파리 전문가):"영생불사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에 대해 전세계 학계에서 커다란 논쟁이 잇었는데요. 불멸의 특징을 갖고 있지않았다면 제가 이 작은 해파리 연구에 몰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작은보호탑해파리는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유일한 생명체가 될 수도 있겠죠."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니다만 줄기세포의 원리와 비슷한 '역분화' 원리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줄기세포는 이론적으로는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근원세포인데요 피부세포를 거꾸로 돌려 줄기세포를 만드는 역분화 기술들이 있는데 작은보호탑해파리 세포 안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앞으로 우리나라도 해파리 연구를 많이 해야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요즘 해파리 피해가 커지면서 해파리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보름달물해파리 같은 경우에는 한마리가 두달만에 120마리로 번식합니다.
해파리들이 엄청난 번식력을 보이는 이유가 혹시 작은보호탑해파리의 '영생불사' 특징과 연결이 되지않을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해파리의 생체시계를 처음으로 돌리는 유전자나 단백질이 있을텐데요.
그 원인을 밝히면 인간도 늙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신물질 개발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연구나 분자생물학, 유전학이 발전해있는데다 이번에 우리 바다에도 영생불사 해파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니 관련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합니다.
[건강과학]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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