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오는 고구려 민화(民話)가 있습니다. 군복무(軍服務)를 마치고 온 남편이 마음에 상함을 크게 받아 사람 대하기를 싫어하고 방에만 콕 박혀 지냈습니다. 그렇게 방에만 콕 박혀 있는 사람들을 요즘 말로는 ‘방콕파’라 일컫습니다. 남편이 방콕파가 되어 두문불출하고 지내니 아내가 애가 타서 당대의 현인(賢人)을 찾아갔습니다. 사정을 들은 현인이 이르기를 “살아있는 호랑이의 수염 한 가닥이 있으면 남편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날로 그 아내는 ‘살아있는 호랑이의 수염’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한 궁리를 내었습니다. 호랑이가 다니는 길목에 호랑이가 즐겨 먹는 음식을 차려 놓고는 멀찌감치 기다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기다리던 호랑이가 나타나 먹이를 먹었습니다. 그녀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계속 그러기를 거듭하면서 날마다 조금씩 호랑이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러기를 반년을 거듭하니 호랑이와 친하게 되어 호랑이 곁에 설수 있게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기를 다시 반년을 계속한즉 이제는 호랑이 곁에 앉아 호랑이 목을 어루만질 수 있게까지 되었습니다. 그제야 호랑이의 콧수염 한 올을 뽑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 년이란 세월을 보내어 소원을 성취케 된 그녀는 호랑이 수염을 들고는 현인을 다시 찾았습니다. 호랑이 수염을 구할 수 있게 된 내력을 다 듣고 난 현인이 이르기를 “살아있는 호랑이의 턱수염을 구하는 그런 정성을 병든 남편에게 쏟으면 남편을 구할 수 잇을 것이다.” 하였습니다. 이 말에 깨우침을 받은 그녀는 그날로부터 온 정성을 다하여 남편을 대하였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에 아내의 지극한 정성에 남편의 마음이 열려 병에서 놓임 받게 되고 부부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바로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다”는 말을 일러주는 이야기입니다. 무슨 일에든지 지극한 정성을 다하면 하늘까지 움직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요즘 시대는 요령 좋고 재치 있는 사람들은 많으나 맡은 일에 지성을 다하는 사람들이 적은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지성을 다하는 사람이 오히려 돋보이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믿음, 충성, 사랑, 전도, 성령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면 예수님이 도우셔서 반드시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열매를 맺으라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충성하여 풍성한 열매를 맺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