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강의석(22)씨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보는 가운데 군대폐지의... /연합뉴스1 of 4 강의석씨 군대반대 누드시위
‘(박)태환아 군대 가’라는 글을 한 대학잡지에 게재, 병역 논란을 일으켰던 강의석(23)씨가 강남 한복판에서 ‘상반신 누드 퍼포먼스’를 벌였다.
강씨는 30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강남역까지, 출근하는 시민들로 가득한 인도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채 두 시간 가량 도보행진을 벌였다.
퍼포먼스의 주제는 ‘군대 없는 세상’. 물감으로 얼굴까지 상반신을 붉게 칠한 그의 배와 등에는 “? 군대 꼭 필요해”, “군대를 없애야 합니다”라는 황금색 문구가 새겨져 있다.
퍼포먼스를 끝낸 뒤 강씨는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시민들이 ‘군대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를 표현했다”며 “굉장히 유쾌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몸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무기를 숨길 수도 없는 비무장으로 수동과 순응, 나약이 아닌 능동과 비폭력, 평화를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또 "징병제와 모병제 등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평화를 위협하는 군사조직과 준군사조직은 모두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런 조직들이 모두 사라진 세상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롭지 않을까 연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일 잠실종합운동장과 테헤란로에서 펼쳐지는 국군의 날 행사에도 참여,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회원들과 또 다른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다. 그는 종합운동장 바깥에서 전체주의를 상징하는 군무를 추다가 하나씩 이의를 품고 흩어지면서 각자의 춤사위를 펼치게 되는 발레와 소총 모양의 빵과 과자를 먹어 치우면서 “무기 없는 세상은 달콤하고 평화는 맛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이에 앞서 대학내일 434호 학생논단에 ‘태환아 군대 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박태환에게 “넌 군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니?”라고 물으며 “평화를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군사제도가 사라져야 하고, 그 변화를 위해 나와 친구들이 군대 대신 감옥 가기 100인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10월 1일 국군의 날에 ‘비무장은 아름답다!’는 누드 시위를 함께 해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한 바 있다.
강의석씨, 알몸으로 전차행진 막아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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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환아 너도 군대 가’라는 글로 화제를 모았던 강의석씨가 1일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이 펼쳐진 테헤란로에서 군대반대 누드시... /연합뉴스1 of 6 '누드 퍼레이드' 펼친 강의석, 연행
지난달 30일 강남 한복판에서 군대폐지를 주장하며 ‘상반신 누드 퍼포먼스’를 벌였던 강의석(22)씨가 이번엔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 행진에 전신 누드 퍼포먼스를 벌이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강씨는 1일 오후 4시23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앞 왕복 8차로 테헤란로의 가로수 중앙분리대 밑에 있던 구덩이에 숨어 있다가 전차들이 지나가자 갑자기 알몸으로 뛰어 나왔다.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그는 소총을 본떠 만든 과자로 전차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하다가 과자총을 그 자리에서 먹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전차 행진은 30초간 중단됐다.
조사결과 강씨는 플라타너스 나무를 심으려고 중앙분리대 관목 사이에 파놓은 구덩이에 전날 새벽 4시쯤 들어가 준비해 온 녹색 스펀지로 머리 위를 덮은 뒤 전차가 지날 때까지 12시간 동안 과자총을 갖고 숨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군대를 폐지하고 그 비용을 가난한 나라를 돕는 데 쓰면 굶고 있는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며 “한 대에 49억원, 45억원씩 하는 전차 앞에 선 알몸은 비무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알몸으로 기습시위를 벌인 강의석씨를 집시법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 모포로 몸을 덮은 뒤 경찰서로 연행했다. 강씨를 조사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공연음란죄와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강씨를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
현장에 있었던 일부 시민들은 깜짝 놀라며 “미친 것 아니냐”며 소리를 질렀다.
강씨는 전날 물감으로 얼굴까지 상반신을 붉게 칠한 뒤 “? 군대 꼭 필요해”, “군대를 없애야 합니다”라는 문구를 자기 몸에 쓰고 ‘군대 없는 세상’이란 퍼포먼스를 벌였다.
2일 국군의 날 군대폐지를 주장하며 전신 누드시위를 벌인 강의석(22·서울대 휴학중)씨에 대해 네티즌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강씨의 고교시절 교사인 류상태 목사가 “강의석은 역사와 시대를 앞서가는 그릇이 큰 아이”라며 변호하고 나섰다고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류 목사는 강씨의 대광고 시절 교사로, 2004년 강씨가 대광고에서 ‘학내 종교 자유’를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일 때 지지의사를 밝히고 학교를 그만뒀었다. 류 목사는 그후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신학연구원에서 활동했고, 얼마전 경기도 광주의 노인요양원 ‘작은 안나의 집’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에는 포털 사이트다음에 ‘예수 동아리 교회’라는 카페를 개설해 온라인상에 교회를 세우기도 했다.
류 목사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강)의석이가 누드시위를 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류 목사는 “누드라는 행위 자체는 법질서를 해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껍질을 다 벗고 자신의 주장을 펴는 것이고 투명하게 대화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류 목사는 강씨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단지 옷을 벗었다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보면 강군의 주장을 제대로 볼 수 없다”며 “그 속에 담긴 강군의 순수한 동기와 내용 자체를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지금껏 군대를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기 때문에 반발하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강군이 이 문제를 제기해 준 것이 대견하다”고도 답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또 “대중의 의식을 앞서가는 사람은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며 “강군이 바로 그런 아이”라고도 했다. 류 목사는 “사람들이 강군을 지지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역사가 이를 증명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씨가 택시운전이나 호스트바에서 일했던 것에 대해 류 목사는 “강군은 마광수씨나 박진영씨 같은 유쾌한 난봉꾼일 뿐 법에 위배되는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법학부를 휴학 중인 강의석(22)씨가 처음 언론에 알려진 것은 대광고등학교 재학 때다. 2004년 6월 강씨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개신교 예배를 강요하는 것에 반발, 시위한 이유로 학교에서 제적됐다.
이에 강씨는 학교를 상대로 퇴학 처분에 무효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내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 이후 그는 8월 11일부터 9월 25일까지 단식으로 투쟁했고, 결국 학원은 예배선택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당시 언론은 그를 ‘학교에 맞서 종교의 자유를 성취해낸 한 고등학생’으로 불렀다.
그러나 이후 강씨의 행로는 논란의 연속이었다. 2004년말 그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수시모집 사회봉사전형에 지원, 합격했고 2005년9월엔 프로권투선수로 나섰다가 머리를 다쳐 징병검사에서 공익판정(신체등급 4급)을 받았다.
2008년 1학기 때 “사람 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며 택시운전사를 했고 4월말엔 호스트바에 일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8월, 한 대학잡지에 “태환아, 군대 가”라는 글을 게재, 본격적으로 군대 폐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