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묵 기자 redsox@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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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2.03 03:05
▲ 영국에서 시행중인 모든 담배를 '백지포장(plain pack)'하는 안. 모든 담뱃갑을 똑같은 모양으로 통일하고 로고를 없앤다면 흡연율이 떨어질까.
영국 보건부는 지난 1일 2020년까지 흡연율을 현재(21%)의 절반 수준인 10%까지 낮추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담배 자판기를 없애고 상점에 담배 진열을 금지하는 등 여러 가지 조치를 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모든 담배를 '백지포장(plain pack)'하는 안이다. 백지포장은 담뱃갑에서 디자인·로고 등을 없애는 것. 담뱃갑의 색깔은 흰색 혹은 옅은 갈색만 가능하다. 상품명은 단순한 글씨체로 적어야 한다. 담뱃갑 앞뒷면 하단에는 담배의 해악을 경고하는 문구가 커다랗게 들어간다.
영국 보건당국의 보고서는 현재의 담뱃갑 디자인을 '말 없는 세일즈맨'이라 표현했다. 겉면의 색채와 로고로 조용히 흡연자를 유인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담뱃갑을 백지로 만들면 담배 소비자들이 담배에 덜 유혹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담배 회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는 1일 성명을 통해 "브랜드는 회사의 자산이다. 영국 정부가 백지포장을 강행할 경우 국제통상법과 유럽법에 따라 거대한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