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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옥상서 성폭행당한 여중생 추락사
[연합]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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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2 11:06 입력 / 2010.05.12 17:22 수정
15살 소녀가 또래에게 성폭행을 당하고서 아파트 23층에서 떨어져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2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생 A양은 어린이날인 5일 오후 9시께 동작구 사당동 지하철 7호선 남성역 근처 골목에서 가출청소년인 이모(14)군과 염모(15)군에게 붙들렸다.
이군 등은 A양이 친구의 오토바이를 훔친 일당 중 한 명과 닮았다며 A양을 윽박질렀다.
A양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항변했지만, 이들은 A양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누명이라면 오토바이를 잃어버린 친구를 만나 확인하자"며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로 데려갔다.
A양은 누명만 벗으면 된다는 생각에 별다른 반항 없이 이들을 따라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이군은 염군에게 망을 보게 하고 A양을 아파트 옥상 기계실 비상계단으로 끌고 가 수차례 성폭행하고 지갑 등 금품을 빼앗았다.
한 시간여 동안 성폭행당한 A양은 이날 오후 10시45분께 비상계단 창문을 통해 23층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했지만, 탐문조사 결과 A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자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 이튿날 새벽 이군과 염군을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A양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아파트 주변의 CCTV 화면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창문으로 달아나려다 추락해 숨진 것 같다고 이군이 진술했지만, 타살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거짓말 탐지기 등을 동원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12일 강간치사와 강도강간 등 혐의로 이군을 구속하고 염군을 공동공갈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연합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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