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냉동창고서 불…34명 사망·6명 생사불명
검은 연기 가득해 구조 어려워…현장은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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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10시50분께 경기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769-5 2000코리아 냉동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천장에 구멍을 ... /뉴시스1 of 6경기도 이천의 냉동창고에서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 오후 10시 30분 기준 34명이 사망하고 인부 6명이 건물 지하에 갇힌 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7일 오전 10시49분 경에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물류센터 ’코리아2000’ 지하에서 우레탄 작업 중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폭발당시 건물 지하에서는 57명이 작업중이었으며, 17명이 구조 또는 탈출했지만 나머지는 지하 창고에 갇혀 생사가 불분명하다.
특히 구조대는 오후 3시 경에 창고 지하 1층에서 시신 3구를 처음 수습하는 데 8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오후 6시가 넘어 재개된 수색에서 냉동창고 지하 1층에서 인부 26명의 시신을 잇달아 수습했다. 이에 따라 확인된 사망자 수는 모두 34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6명이 실종 상태이고, 구조대가 나머지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어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불이 난 곳이 밀폐된 지하공간으로 유독가스가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실종자 대부분이 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극적으로 구조된 17명 가운데 10여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국은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중이지만, 화재 현장에서 뿜어낸 불길과 열에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훼손이 너무 심해 성별 구분 정도만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 이에 따라 치아 의료기록 대조, DNA 감식 등을 통해 확인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아 최종 신원 확인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나자 소방차 103대와 소방관 440여명, 경찰 2개 중대와 교통기동대 등이 동원돼 진화 및 구조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건물 내부에 보관된 화학물질로 인한 폭발이 계속되면서 진입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소방당국은 250여명의 진압대원을 창고 지하1층에 투입해 화재 진압과 실종자 수색작업을 동시에 벌이고 있으나 내부의 열기와 유독가스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은 유독가스가 지하 1층에 가득 차 한 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상태다.
심지어 소방당국은 내부 붕괴 위험이 커지자 이날 오후 5시 쯤 구조대원을 모두 철수시키고 1시간여 가량 수색작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지하1층 천장을 10여군데 구멍을 낸 뒤 거품으로 내부를 채워 폭발위험을 줄이고, 배연차를 이용해 연기를 빼내는 등 사상사 구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불은 우레탄 작업중에 출입구 쪽에서 시너 유증기가 착화해 폭발과 함께 대형화재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삽시간에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은 우레탄폼과 연료가 연소하면서 '시안가스' 등 다량의 맹독성 가스를 만들어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맹독성 가스가 다량 발생하면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를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코리아2000'은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이천 냉동창고를 지난해 7월 착공해 11월 5일 준공한 뒤 사용 승인을 받았다. 지하1층(2만3천338㎡), 지상2층(1층 5천700㎡, 2층 1천545㎡)에 연면적 2만9천583㎡ 규모로 철골조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졌다. 최근에는 지하층 내부 냉장-냉동설비 공사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코리아2000은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와 마장면 장암리 일대에 10개의 물류 및 냉장.냉동 창고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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