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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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100자평(0)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2.05.23 15:49
세계적 희귀 곤충인 장수(將帥)하늘소를 국내 연구진이 인공 번식하는데 성공했다. 1급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제218호)인 장수하늘소는 1990년대 이후 국내 야생에서 극소수 관찰된 적이 있지만, 사실상 멸종 단계에 이른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영월곤충박물관과 공동으로 2009년부터 장수하늘소 인공 번식 사업에 착수해 “국내 최초로 장수하늘소를 인공 번식시켜 성충(成蟲·다 자라 생식능력을 갖춘 곤충) 한 쌍을 확보했다”면서 “장수하늘소 인공 번식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라고 23일 밝혔다.
장수하늘소는 암컷이 나무껍질을 파고 들어가 알을 낳으면 애벌레로 약 4년을 나무 속에서 지내다 성충이 돼서야 번식을 위해 나무 밖으로 나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장수하늘소의 야생 번식과 생태 정보 등은 지금까지 사실상 베일에 가려있었다.
야생 장수하늘소는 몸길이 6~10㎝로 하늘소 종류 가운데 가장 크지만, 이번에 인공 번식한 장수하늘소는 이보다 조금 작은 5.5㎝ 크기였다. 영월곤충박물관 이대암 관장은 “장수하늘소는 과거 경기도 광릉 등 일부 지역에 서식하다 20여년 전부터는 국내에서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이번에 인공 증식한 장수하늘소는 중국 등지에서 매년 두 쌍정도씩 성체를 들여와 4년 동안 ‘교미→산란 유도→애벌레→번데기’ 등 인공 번식 과정을 거쳐 길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장수하늘소를 계속 증식해 자연에 복원시키는 방안 등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