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아다니다 늘어나는 '빌딩숲'에 충돌해 폐사하는 조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 이용득 의원(민주당)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 ~2016 야생동물구조치료센터 조류 충돌 구조 현황'에 따르면 지난 6년간 건물과 충돌해 치료센터에 맡겨진 야생 조류는 모두 1만6720마리였다. 이 중 64%에 해당하는 1만678마리가 결국 폐사했다.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충돌 사고로 치료센터에 실려온 새 1만6720마리 가운데 4146마리는 멸종 위기종에 해당했다. 가장 사고가 잦은 조류종(種)은 솔부엉이(726건)였고 황조롱이(613), 멧비둘기(559), 직박구리(459), 소쩍새(452) 순이다. 건물 충돌 사고가 빈번한 상위 20개 종 가운데 솔부엉이, 황조롱이, 소쩍새, 수리부엉이, 새매, 참매, 큰오색딱따구리 등 7종은 천연기념물이다. 수리부엉이와 새매, 참매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에 해당한다.
2011년 999건이었던 충돌 사고는 2014년 3297건, 2016년 4446건으로 매년 수백건씩 늘고 있는 추세다. 김종민 전 국립생태원 생태조사본부장은 "유리창에 비친 나무와 하늘을 실제 모습으로 착각한 새들이 날아가다 충돌하는 것"이라며 "야생 생태계와 가까운 도시 외곽에 건축물을 지을 때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