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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울지마… 경찰관의 여섯살 아들은 의젓했다
박원수 기자
기사100자평(9)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3.09.27 03:16 | 수정 : 2013.09.27 04:15
大邱 가스폭발 사고로 순직… 남호선·전현호 警官 영결식
"엄마 울지 마."
여섯 살 난 꼬마 재환군이 엄마 지홍미(33)씨의 눈물을 닦아 주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은 재환이가 아빠인 고(故) 전현호(39) 경위와 작별하는 날이었다. 지난 23일 밤 대구 남구 대명동 주택가 가스폭발 사고로 순직한 전 경위와 남호선(51) 경감의 영결식이 26일 유족과 동료 경찰관들의 오열 속에 엄수됐다. 대구지방경찰청장장으로 열린 영결식에는 최동해 대구지방경찰청장과 대구 지역 9개 경찰서 서장 및 과장, 유족,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사랑하는 아들, 남편,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들은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추도사와 조사가 이어질 때에는 영결식에 참석한 동료 경찰관과 시민들까지 유가족과 함께 오열했다.
아빠를 떠나보내는 영결식 날, 여섯 살 난 ‘경찰관의 아들’ 전재환군은 상주 완장을 두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울었다. 하지만 옆에서 엄마(오른쪽)가 눈물을 흘리자 손을 어루만지면서 “엄마 울지 마”라고 위로했다. 그 모습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전군은 가스폭발 사고로 순직한 고 전현호 경위의 장남이다. /남강호 기자 최동해 대구청장은 조사에서 "고인들은 아무리 피곤해도 근무 중 쪽잠조차 절대로 허용치 않았고, 어떠한 힘든 일이라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처리하는 솔선수범의 표상이었다"면서 "불과 삼십여 분 전 순찰을 간다고 손 흔들고 웃으면서 나갔는데 이렇게 싸늘한 주검과 영정으로 마주하니 비통한 마음을 누를 길이 없다"고 애도했다.
남 경감과 전 경위는 지난 23일 밤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2층 상가 건물 1층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때마침 부근을 도보순찰하다가 가스폭발로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남 경감과 전 경위에 대해 1계급씩 특진을 추서했다. 두 사람의 유해는 이날 대구 명복공원에서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순직한 두 경찰관을 위한 성금도 답지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이 성금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전남경찰청 등 다른 지역에서도 성금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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