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나님을 위하는 생명(청개구리) // 요한복음17:1-11 / 한홍철목사 / 주일2부 / 20110605 / 명륜제일교회 /
www.lifelovestory.com
청(靑)개구리
백기만
청(靑)개구리는 장마 때에 운다 차디찬 비맞은 나무잎에서 하늘을 원망하듯 치어다보며 목이 터지도록 소리쳐 운다.
청(靑)개구리는 불효한 자식이었다. 어미의 말을 한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어미 청(靑)개구리가 오늘은 산(山)에 가서 놀아라!하면 그는 물에 가서 놀았고 또 물에 가서 놀아라!하면 그는 기어이 산(山)으로만 갔었느니라.
알뜰하게 애태우던 어미 청(靑)개구리가 이 세상을 다 살고 떠날 때 그는 산(山)에 묻히고 싶었다. 그래서 모로만 가는 아들의 머리를 만지며 내가 죽거든 강(江)가에 묻어다고! 하였다.
청(靑)개구리는 어미의 죽음을 보았을 때 비로소 천지가 아득하였다. 그제야 어미의 생전에 한번도 순종하지 않았던 것이 뼈아프게 뉘우쳐졌다.
청(靑)개구리는 조그만 가슴에 슬픔을 안고 어미의 마지막 부탁을 쫓아 물맑은 강(江)가에 시체를 묻고 무덤 위에 쓰러져 몸부림치며 통곡하였다.
그후로 장마 때가 될 때마다 어미의 무덤을 생각하였다. 시뻘건 황토물이 넘어 원수의 황토물이 넘어 어미의 시체를 띄워갈까 염려이다.
그리하여 청(靑)개구리는 장마 때에 운다. 어미의 무덤을 생각하고는 먹을 줄도 모르고 자지도 않고 슬프게 슬프게 목놓아 운다.
“빛이 있으라!”(창1:3)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