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개가 있어서 좋은 건
새야
넌 날개가 있어서 참 좋겠다.
강 너머로도
산 너머로도
마음대로 날아갈 수
있을 테니까.
그래
참 좋단다.
그렇지만 얘야
날개가 있어서 정말 좋은 건
강 너머에서도
산 너머에서도
언제든지 너를 찾아
날아올 수 있어서란다.
-문삼석(1941~ )
# 부럽다, 새야. 훨훨 어디든 맘대로 갈 수 있으니. 날개를 가져 얼마나 자유로운가. 새야, 좋겠다. 응, 좋아. 날개가 있어 정말 좋은 건 언제든지 널 만나러 올 수 있다는 거야. 보고 싶을 때 만나지 못한다면 답답하지. 날개는 널 찾아올 때 쓰지. 고맙다, 새야. 나를 그처럼 생각해 주다니. 그래서 강 건너, 산 너머 힘들 여 나를 찾아온 거구나. 이렇게 고마울 수가. 이제 알았어, 날 위해 날개를 쓴다는 걸.새와 나누는 대화가 깊다. 마음으로 하는 통신이다. 누구든 마음을 열면, 가슴 안쪽에 날개가 생긴다. 보고 싶은 사람에게 날아갈 수 있는 날개. 날개는 자유로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리운 이를 찾아갈 때 딛고 가는 다리이다. 우린 날갯짓해 찾아갈 사람 하나쯤 가졌는가?
(조선일보 박두순 동시작가 / 조선일보 20200604)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 땅에 새생명을 보전하소서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