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을 자유자재 '양손잡이'로 키우는 인도의 학교…그러나 연구 결과는
김유진 인턴
기사 인쇄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스크랩
글꼴 선택
글자 크게
글자 작게
100자평
2
페이스북
14
트위터
더보기
블로그공유
입력 : 2017.10.31 18:40 | 수정 : 2017.10.31 18:45
전 세계적으로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글씨를 쓸 수 있는 사람은 100만 명 중에 한 명이 채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인도의 한 오지에 있는 학교에서는 전교생 300명이 ‘완벽한’ 양손잡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특별한 훈련을 받고 있다고, 타임스오브 인디아와 데일리 메일 등이 보도했다.
전교생 300명이 모두 양손잡이 훈련을 받고 있는 인도의 한 학교/ 유튜브 캡처
인도의 마디야 프라데시주에 있는 비나 반디니 학교는 45분씩 진행되는 모든 교과 수업 중에 15분씩을 양손잡이 필기 연습에 할당한다. 숙련도는 1~8단계로 나뉘어져, 3단계에 이르면 공책의 페이지를 세로로 반으로 가른 뒤에 같은 글자를 두 손으로 쓸 수 있게 되고, 7·8 단계에 이르면 서로 다른 두 개의 문서를 양손이 각각 하나씩 맡아 작성할 수 있다고 한다.
군(軍) 출신으로 반디니 학교를 설립한 샤르마 씨는 한 잡지 인터뷰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인도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라젠드라 프라사드가 두 손으로 글씨를 썼다는 걸 읽고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이 학교를 세우면 학생들을 그렇게 가르치겠노라 다짐했다고. 그는 1999년 자신이 설립한 학교에서 그렇게 양손잡이를 육성하는 교육 철학을 적용했다.
그는 “양손으로 글씨 쓰는 능력이 학생들이 다양한 언어를 습득하고, 한 단어를 여러 나라의 언어로 한 번에 쓰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고 했다. 2년 전에는 한국에서도 교사들이 이 학교를 찾아와, 학생들의 양손잡이 훈련 과정을 참관하기도 했다고.
Sharma also believes that the skill better enables students to learn multiple languages, and has them practice writing the same words in different languages at the same time.
그러나 최근의 연구들은 양손잡이에 대한 그의 신념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여준다. ‘양손잡이가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통념은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인지 발달에 해로울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에 게재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양손잡이 아이들이 한손잡이 아이들에 비해 수학·기억력·합리적 사고 능력에서 뒤처졌다.또 핀란드 연구에서도 양손잡이인 아이들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비롯한 정신질환, 언어 문제, 학습 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31/2017103102917.html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