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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강 동물' 물곰, 달에 갔다



[World Science] '지구 최강 동물' 물곰, 달에 갔다

조선일보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19.08.08 03:57

美 아치미션재단, 지난 4월 운송


  

    물곰

지난 4월 11일 이스라엘 무인(無人) 우주선이 민간 최초로 달 착륙을 시도하다가 실패했지만 '지구 최강(最强)의 동물'을 달에 보내는 데에는 성공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아치미션재단의 창시자인 노바 스피박은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기술 전문지 와이어드에 "이스라엘 탐사선 베레시트(히브리어로 창세기)에 수천 마리의 물곰〈사진〉을 담아 보냈다"며 "이번 탐사의 유일한 생존자일 것"이라고 밝혔다. 베레시트는 당시 달 착륙을 시도하다가 고도 7㎞ 지점에서 엔진이 고장 나 표면에 추락했다. 베레시트는 회수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다.

물곰은 몸길이가 1.5㎜를 넘지 않는 작은 동물로 곤충에 가깝다. 플랑크톤을 잡아먹고 산다. 아치미션재단은 인류의 유산을 태양계의 다른 곳에도 전파하겠다는 목표로 2015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재단은 이번에 베레시트에 3000만쪽에 해당하는 인류의 지식과 DNA 시료를 작은 접시에 담아 보냈는데 그 표면에 물곰 수천 마리도 함께 넣었다. 접시 외부는 합성수지로 밀봉했다.

달에 보낼 동물로 물곰을 택한 것은 엄청난 생존 능력 때문이다. 물곰은 30년 넘게 물과 먹이 없이도 살 수 있다. 1948년 한 이탈리아 동물학자는 박물관에서 보관하던 120년 된 이끼 표본에 물을 붓자 그곳에 있던 물곰들이 다시 살아났다고 보고했다. 섭씨 영하 273도의 극저온이나 물이 끓고도 남을 151도 고열에도 끄떡없다.

우주에서도 문제가 없다. 대부분의 동물은 10~20Gy(그레이) 정도의 방사선량에 목숨을 잃는데 물곰은 무려 5700그레이의 방사선도 견딘다. 유럽우주국(ESA)은 2007년 무인 우주선에 물곰을 실어 우주로 발사했다. 12일 후 지구로 귀환한 물곰들에게 수분을 제공하자 일부가 살아났다. 진공 상태의 우주 공간에서 치명적 방사선에 견딘 생명체는 물곰 이전에 이끼와 박테리아밖에 없었다. 동물로는 물곰이 최강인 셈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지구에 사는 동물 중 외계 생명체로 가장 적합한 후보'로 물곰을 꼽았다.

물곰은 극한 환경을 만나면 몸을 공처럼 말고 일종의 가사(假死) 상태에 빠진다. 신체 대사는 평소의 0.01%로 떨어지고 특수 물질로 단백질 등 주요 부분을 감싸 보호한다. DNA 손상을 막는 항산화 물질도 대량으로 분비한다. 말하자면 씨앗 상태가 돼 환경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달에 간 물곰도 지구로 돌아오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런데 달에 지구 생물을 마음대로 보내도 될까. NASA는 화성 탐사선을 보낼 때 지구 생명체가 외계 생태계를 오염시킬 가능성에 대비해 우주선을 철저히 소독한다. 하지만 달은 예외다. 이미 생명체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아폴로 우주인들이 장내 세균이 들어 있는 배설물 봉지 96개를 달에 두고 온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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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08/20190808002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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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흰빛/한홍철

등록일: 2019-08-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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