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100자평(14)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4.01.22 03:02
일본 다이지초의 돌고래 사냥을 고발한 영화 ‘코브’의 한 장면. 돌고래의 피로 바다가 붉게 물들어 있다. /영화 코브 최근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의 '일본 돌고래 포획' 비판에 대해 21일 니사카 요시노부(仁坂吉伸)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지사가 "소·돼지·물고기는 잡으면서 돌고래잡이를 잔혹하다고 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라며 반발했다. 일본 내 돌고래 최다 포획 지역인 와카야마현 다이지초(太地町)는 이날 다시 포획을 시작했다. 니사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각국의) 식문화는 다르다. 그 자원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상대 입장을 인정하는 것이 문명의 지혜"라고도 말해 케네디 대사의 비판이 문화의 상대성을 무시한 발언임을 꼬집었다.
일본의 돌고래 포획은 지난 400년간 이어져 왔다. 노르웨이와 함께 대표적 포경국인 일본에서는 연간 약 2000마리의 돌고래가 포획된다. 대부분이 태평양에 접한 일본 혼슈 남서부의 작은 마을 다이지초에서 잡힌다. 포획 방식은 간단하다. 다이지초 어부들은 먼저 돌고래 수백 마리를 작은 만(灣)에 몰아넣고 며칠간 가둬놓는다. 이어 해양공원 등에 내다 팔 돌고래 수십 마리를 골라낸 다음 나머지는 작살로 찍어 올린다. 이는 대부분 식용으로 팔린다.
미국·호주 등 포경 반대 국가와 국제 시민단체들은 이를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상업 목적의 고래잡이와 달리 돌고래 포획은 국제 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이른바 '비인도적 살육'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본 돌고래 포획에 대한 논란은 2010년 아카데미영화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인 영화 '더 코브(The Cove)'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극에 달했다. 이 영화는 다이지초의 좁은 만에서 살려고 발버둥치는 돌고래 수백 마리와, 그 돌고래들의 피로 시뻘겋게 물드는 바다를 여과 없이 보여주며 포획의 잔학성을 고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