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보다 기원 앞서 5억7천만년 전부터 서식
이영민 기자 ymlee@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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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국내에서 발견된‘살아있는 화석곤충’오대산 갈르와벌레. 갈르와벌레는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을 통해 5억년 전 캠브리아 후기부터 생존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은 6일 "2005년 3월 오대산국립공원 숲에서 발견한 갈르와벌레가 작년 국제학술지(Zoological Science)를 통해 '오대산 갈르와벌레'라는 이름으로 공인받았다"고 밝혔다.
갈르와벌레는 캠브리아(5억7000만년 전~5억년 전) 후기부터 빙하기를 거쳐 현재까지도 서식이 확인돼 '살아 있는 화석 곤충'이라 불린다. 반면 바퀴벌레는 약 3억4000만년 전 지구에 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대산 갈르와벌레는 한반도에서 북한 묘향산과 백두산을 포함해 6번째로 발견된 것으로 기존에 발견된 갈르와벌레들과 달리 눈(雪)의 표면이나 동굴과 늪이 아닌 숲에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기존에 발견된 것과 달리 눈이 퇴화되지 않고 남아 있다. 앞서 1986년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동대 갈르와벌레'는 크기가 4.3㎝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갈르와벌레로 기록돼 있다.
'곤충강 갈르와목'으로 분류되는 갈르와벌레는 5~7년이 되면 2~3㎝ 크기의 성충으로 자라난다. 북미와 동아시아 북반부에 주로 서식하며 곤충 찌꺼기나 식물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석으로 발견된 갈르와벌레는 날개가 있으나 20세기 들어 산 채 발견되는 갈르와벌레는 모두 날개가 퇴화돼 없다.
국립공원연구원 김병우 박사는 "해외에서 얼음 동굴에 서식해 아이스 버그(Ice bug)라고 불리는 갈르와벌레는 곤충의 진화 연구에 중요한 단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