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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검은머리갈매기' 태화강 무리로 발견
김학찬 기자 chan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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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5.21 02:19
멸종위기 희귀조류 최소 100마리 이상
멸종위기 희귀조류인 검은머리갈매기가 최근 울산 태화강 하구에서 최소 100마리가량 발견됐다.
울산의 사진작가 이백호(49)씨는 지난 4월 말 울산 중구 우정동 태화교 아래 태화강가에 무리 지어 앉아있는 검은머리갈매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씨는 "검은머리갈매기 무리는 최소 100마리가량이었고, 최근 아침과 저녁 강가 모래톱에서 자주 관찰됐다"고 했다.
태화강에서 검은머리갈매기가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은머리갈매기는 국제적인 희귀조류로 지구상에 1만 마리가량만 남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으며, 환경부도 보호야생동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울산 태화강가에 무리로 발견된 검은머리 갈매기. 아침 저녁 강가 모래톱 등지에서 최고 100마리 가량이 관찰되고 있다./사진작가 이백호씨 제공
울산의 조류전문가 강창희(47)씨는 "검은머리갈매기는 머리깃이 겨울에는 희지만 봄부터 여름 사이 검게 변하는데, 이번에 발견된 무리 가운데 일부는 이미 목까지 깃이 검게 변했고, 일부는 변하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지난겨울과 올 초 태화강 조류생태조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었다"며 "3월 말쯤 태화강으로 옮겨온 무리인 것 같다"고 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주로 해안 갯벌이나 강 하구에서 월동하거나 서식하며, 국내에서는 낙동강 하구에서 가끔 발견되는 희귀한 겨울철새다. 최근에는 전남 순천만 갯벌과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 연안갯벌, 인천의 송도 매립지 등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다.
갑각류와 갯지렁이가 주된 먹이이며, 황새목 갈매깃과(학명:Larus saundersi)이고, 몸길이 32~33㎝, 날개길이 27~30㎝, 모양과 빛깔은 붉은부리갈매기와 비슷하나 크기가 약간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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