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술과 수술을 오가며 식물의 번식을 돕는 꿀벌. ▲ 암술과 수술을 오가며 식물의 번식을 돕는 꿀벌./조선일보DB꿀벌의 멸종을 막을 백신이 개발됐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의 달리알 프라이탁 교수 연구진은 꿀벌에게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진 '아메리카 부저병'을 예방하는 백신 '프라임비(PrimeBee)'를 최초로 개발했다. 각종 환경오염과 바이러스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 위기에 처한 꿀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생긴 것이다.
꿀벌은 항체(외부 바이러스나 세균에 저항하는 물질)가 부족해 질병에 취약한 곤충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과학자들이 꿀벌의 멸종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여긴 이유다. 백신은 질병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약한 병원균이다. 이를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넣으면 항체를 스스로 만들어 내 면역력을 갖게 된다.
연구진은 특정 박테리아를 먹은 나방이 낳은 알은 같은 면역력을 가진다는 점에 착안해 프라임비를 여왕벌에게 먹여 새로 낳는 알에 면역력을 전달하도록 했다. 프라이탁 교수는 "벌은 꽃가루를 옮겨 식물의 수정을 돕는 중요한 곤충"이라며 "백신으로 벌을 구할 수 있다면 세계 식량 위기에서 인류를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