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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 - 독도 쥐

오피니언 만물상

[만물상] 독도 쥐
김민철 기자
입력 2024.12.10. 20:07
업데이트 2024.12.1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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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상훈
일러스트=박상훈


섬나라인 뉴질랜드에는 원래 쥐가 없었다. 하지만 폴리네시아인에 이어 유럽인들이 섬에 들어올 때 갈색쥐·검은쥐도 유입되면서 큰 문제가 생겼다. 쥐가 잘 날지 못하는 토종 새들을 공격하고 낳은 알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웠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쥐 등 유해 동물이 매년 키위새 등 2500만 마리의 토착종 새들을 죽이고 있다고 했다. 뉴질랜드는 2050년까지 자국에서 쥐들을 완전 박멸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뉴욕시는 ‘쥐 왕국’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넘쳐나는 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거리와 지하철에는 쥐들이 들끓어 이를 구경하는 관광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다. 뉴욕 쥐는 길이 50㎝ 정도로 다른 쥐보다 훨씬 크고 공격성까지 있어서 혐오의 대상이다. 미국 뉴욕시는 쥐약을 살포했다가 다른 동물이 먹고 죽는 2차 피해가 속출하자 쥐에게 피임약을 먹여 개체 수 증가를 억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쥐 소탕이 어려운 것은 놀라운 번식력 때문이다. 생후 5개월이면 임신 가능하고 임신 기간은 21일에 불과하다. 1년에 6~8회 새끼를 낳고 1회 6~10마리를 출산한다. 집쥐 암수 한 쌍은 1년에 새끼를 최대 460마리까지도 낳는다고 한다. 쥐 100마리 중 98마리를 잡아도 두 마리가 암수이면 원상 회복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한다. 더구나 잡식성이라 닥치는 대로 먹고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독도에 집쥐 수백 마리가 출몰해 환경부가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집쥐가 독도 전역에 퍼지면서 철새인 바다제비·괭이갈매기 알을 먹어 치우는 등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서도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공사를 위한 건축 자재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딸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개체 수가 늘면서 동도까지 건너갔다. 생존력이 놀랍다. 동·서도 간 최단 거리는 약 151m이고 파도도 거친데 그 거리를 헤엄쳐 건너간 것이다.

▶독도 쥐 소탕 작전은 쉽지 않았다. 고양이 등 천적을 투입하는 방안은 다른 철새들까지 공격할 가능성 때문에 접었다. 쥐약과 쥐 피임약은 다른 천연기념물 동물이 먹고 피해를 입을 우려 때문에 포기했다. 그래서 채택한 방식이 쥐덫을 놓는 것이다. 1980년대 독도에 방사한 토끼가 수백 마리로 불어나 나무 등을 고사시키자 소탕 작전을 펼쳤다. 독도에 쇠무릎이라는 식물이 바다제비의 둥지 근처까지 퍼져 새들이 뾰족한 열매에 걸려 죽는 일이 빈발하자 제거 작전을 한 적도 있다. 두 작전 모두 성공했다. 독도 쥐도 박멸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바란다.

#만물상
김민철 기자
김민철 기자  
논설위원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4/12/10/MGSMDTVXQFF73C5TOUAZPLNH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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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쥐 - 독도 쥐


사진가: 흰빛/한홍철

등록일: 2024-12-12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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