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찬 기자 ideach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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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5.10 11:13 / 수정 : 2010.05.10 11:23
▲ 16세 당시 브룩 그린버그(왼쪽)와 그의 13세 여동생 칼리 그린버그. /영국 텔레그래프 한 살의 모습으로 성장이 멈춰버린 미국의 17세 소녀에게, 노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살고있는 브룩 그린버그(Greenberg)는 한 살때 모든 성장이 멈춰 버렸다. 올해로 17세를 맞지만 신체적·정신적으로 아직 영락없는 한 살 여아의 모습이다. 키(76cm)도, 몸무게(7.2Kg)도, 치아도 자라지 않았다. 말도 하지 못한다.
단지 뼈만 10세 어린이의 수준이다. 정신적 성장도 함께 멈춰 버렸다. 한 살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병을 앓아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난 뒤였다.
의사들은 당황해했다. 현재까지 나온 어떤 의학적 지식으로도 그린버그의 상태를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의학계는 그린버그의 증상에 ‘신드롬 X’라는 이름을 붙였다.
과학자들은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린버그의 DNA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인간 노화의 비밀’을 찾을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다. 이번 주 런던에는 노화를 연구하는 세계의 과학자들이 모여 그린버그의 사례를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리차드 워커(Walker)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의대 교수는 “그린버그의 시간이 멈춘 것은 성장과 노화에 관련된 돌연변이 유전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일반 유전자와 비교할 수 있다면 이 유전자의 역할과 활용방안 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그녀의 DNA를 실험실 동물에게 적용해 인간의 노화를 멈추거나 지연시키는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아버지 하워드 그린버그는 “딸이 아직 생후 6개월 아기처럼 옹알거리지만, 그녀는 우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고 우리는 그 뜻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며 “그린버그는 정말 순수하고 뛰어난 아이"라고 말했다. 이어 “딸의 게놈(genome) 연구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