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100자평(20)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3.09.10 20:15 | 수정 : 2013.09.10 20:17
최전방부대에서 근무하다가 임신 중에 과로로 숨진 여군 중위를 순직자로 인정하라는 국민권익위원회 권고가 나왔다.
권익위는 지난 2월 강원도 최전방부대에서 근무하다 뇌출혈로 숨진 이모(여· 28) 중위를 순직으로 인정하라고 국방부에 권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중위는 지난해 9월쯤 임신 사실을 부대에 보고했고, 부대는 정상적인 진료와 생활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이 중위가 근무하는 곳은 최전방 지역이어서 산부인과 진료를 위해 왕복 3시간을 오가야 했다. 또 부서장 공석으로 인한 대리 업무와 훈련 준비 등이 겹치면서 사망 한 달 전인 지난 1월에는 50시간이 넘게 초과근무를 했다. 이 중위는 결국 혹한기 훈련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새벽 뇌출혈로 사망했다.
당초 육군본부는 “이 중위의 뇌출혈이 임신성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했고, 군 복무가 임신성 고혈압의 발생이나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권익위는 그러나 “사망 1개월 전 마지막 산부인과 검진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점, 소속 부대의 지휘관 교체 및 부서장 대리 업무 등으로 이 중위의 업무 부담이 급격히 늘어난 점, 의료 자문 결과 근무상 과로가 임신성 고혈압의 진행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한 점 등을 통해 볼 때 이 중위의 사망원인인 ‘뇌출혈’과 ‘임신성 고혈압’은 급격한 직무의 과중 등이 원인이 돼 발생 또는 악화했다”고 판단했다.
이 중위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장교로 군 복무를 한 군인가족 출신이다. 본인은 숨졌지만 아이는 제왕절개를 통해 출생했다.
